피자 프랜차이즈 경영 악화…냉동피자 가성비 전쟁까지 가세
피자 프랜차이즈 경영 악화…냉동피자 가성비 전쟁까지 가세
  • 천 진영 기자
  • 승인 2018.07.26 15:25
  • 수정 2018.07.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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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시장 1조8000억원대로 하락세…냉동피자, 1년 만에 3.3배 성장한 894억원
최저임금, 임차료 등 핵심 운영비 상승에 가성비 경쟁 불리할 가능성도
국내 피자시장 규모는 약 1조8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사진은 서울 중구 도미노피자 명동점에서 모델들이 피자 메뉴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피자시장 규모는 약 1조8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사진은 서울 중구 도미노피자 명동점에서 모델이 피자 메뉴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외식 트렌드 변화, 가성비 높은 냉동피자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초부터 대폭 오른 최저임금과 임차료, 재료비 상승까지 이어지면서 업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식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119조원에서 올해 13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약 68조원에 불과하던 외식 시장은 연평균 9.1% 성장세를 보였다. 이 중 프랜차이즈의 비중은 20.1%며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약 27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피자 프랜차이즈, 외식 트렌드 변화에 시장 정체

국내 피자시장 규모는 약 1조8000억원대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2조원대에서 정체하던 데서 벗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커피나 한식전문점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역신장하고 있는 평가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외식을 하던 것에서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소비 행태가 변화한 점과 1인 가구의 증가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싱글족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1인 세트, 가정간편식, 배달 등의 트렌드가 확산된 것.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외식 시장에서 매출액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 음식점(5.3%)보다 피자를 포함한 패스트푸드점(7.2%)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실제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은 실적 부진과 매장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올 1분기 매출액이 1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4억원)보다 약 64억원 줄었다. 2012년 기준 176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매년 감소해 지난해 815억원까지 낮아졌다. 2015년부터 영업손실도 확대되고 있다. 2013년 기준 416개였던 매장수는 지난해 311개까지 감소됐다.

피자헛을 운영하는 한국피자헛의 매출은 지난 2015년 893억원에서 2016년 200억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207억원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매장수는 2013년 331개에서 지난해 321개로 줄었다.

국내 피자 시장의 톱3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도미노피자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오른 219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4% 상승한 295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기준 390개였던 매장수는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440개에 달한다.

이처럼 도미노피자의 선방은 배달 중심의 영업 전략이 주효했다. 전 가맹점이 배달형 매장으로 이뤄져 평당 매출액이 높으며 수익성 확보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냉동피자 출격, 가성비 전쟁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성장한 가정간편식 시장도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냉동피자 시장은 2016년 265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894억원으로 1년만에 3.3배 이상 성장했다. 올 연말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12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기준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은 오뚜기가 70%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CJ제일제당 9.1%, 홈플러스 10.7%, 사조 4.3%, 삼립 1.4% 순이다.

2016년 6월 냉동피자 4종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오뚜기는 지난해 약 6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0% 성장했다. 최근에는 피자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스테디셀러 메뉴를 가정에서도 맛볼 수 있도록 프리미엄 피자를 선보이며 1위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월 31.7%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려 오뚜기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고메 콤비네이션 피자와 12월 선보인 디아볼라 피자·고르곤졸라 피자가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시장 위치를 더욱 공공히 하고 있다.

박성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냉동피자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점차 개선되고,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피자 매장의 운영원가는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는 가성비 싸움에서 불리할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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