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토픽] 곤충이 저녁상에 오를 날이 머지 않았다
[WIKI 토픽] 곤충이 저녁상에 오를 날이 머지 않았다
  • 고수진 기자
  • 승인 2018.07.26 19:02
  • 수정 2018.07.27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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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으로 조리한 음식. [유투브 캡쳐]
곤충으로 조리한 음식. [유투브 캡쳐]

핀란드 남부의 500년 된 농가 주택에 거주하는 키르시와 주코 시코넨 부부는 돼지를 키우다가, 곧 닥칠 세계 식량 위기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될, 다리가 여섯개인 생물 농장으로 전환했다. 

농가 수입이 줄어 양돈을 포기하게 된 부부는 7개월 전 한 때 1,200 마리나 되는 돼지들이 꿀꿀거렸던 진흙투성이 돼지우리를 기후-제어 귀뚜라미 농장으로 개조했다. 올해 1,500 킬로그램(3,300파운드)의 식용 단백질을 생산 가능한 추세인데, 그 중 상당량은 가루로 분쇄해 초컬릿과 귀리빵부터 바스낵과 조식 그래놀라를 망라하는 제품에 함유된 성분이 된다.

키르시는 “귀뚜라미 농장에서는 배설물을 삽으로 퍼낼 필요가 없고, 냄새도 경미하다.”고 말했는데 그의 집안은 1500년대부터 이 농가 저택을 소유했다. 또한 그는 “귀뚜라미 농장은 양돈에 비해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다. 귀뚜라미는 침을 쏘거나 물지 않는데 돼지는 순전히 호기심에 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근무 조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산에 따른 환경 및 사회적 비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곤충 버거를 먹는다는 혐오감을 압도함에 따라 이미 20억 인구(주로 아시아)의 주식인 곤충은 더 많은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인구가 급증하면서 부족한 세계의 자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작은 면적의 토지를 사용하고, 소가 내뿜는 온실 가스의 극히 일부만을 배출한다는 점 때문에 곤충 영농의 장점은 앞으로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UN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킬로그램의 귀뚜라미를 생산하기 위해 동량의 소고기를 생산하는 데에 드는 사료의 1/5 미만이 필요하다고 한다. 곤충은 현저하게 적은 양의 물을 소비하고, 항생제와 성장호르몬도 필요하지 않다.

1,900여 종의 곤충을 세계 최대 시장-태국, 일본, 중국, 호주, 페루-의 전통 요리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제 곤충은 이색적인 특산품과 식당 메뉴 뿐 아니라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식품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핀란드 정상의 쉐프 2명이 7주 전 오픈한 헬싱키의 식당 <올티마>는 트러플 마요네즈와 귀뚜라미 튀김을 토핑한 작은 대마 파이를 선보이고 있다. 인근의 에스푸의 펫 리자드에서는 귀뚜라미 튀김을 부드러운 타코, 라임, 칠리, 생크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가루로 분쇄된 귀뚜라미는 대개 아무 맛이 없어 소시지, 쿠키, 머핀, 두부, 심지어 아이스크림과 같은 음식에 더하기 용이하다. 귀뚜라미 가루는 빵 만드는 데 사용하는 밀가루보다 훨씬 높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충전 옵션이다.

프라하와 런던에 소재한 센스 푸드 주식회사의 공동창시자 라덱 휴섹은 “귀뚜라미는 가장 안 무서운 벌레이다”라고 말했다. 센스 푸드 주식회사는 단백질 바와 제빵용 귀뚜라미 가루 제조업체이다.

그는 “사람들은 벌레 전체를 먹는 건 무서워하지만 실제로 그 벌레가 가루로 빻아진 걸 알고, 벌레 형체를 볼 수 없을 때엔 아주 다른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바게닝겐 대학의 아놀드 반 휴이스
바게닝겐 대학의 아놀드 반 휴이스

인도 푸네에 위치한 리서치 회사 머티컬러스 리서치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세계 식용 곤충 산업의 규모는 거의 3배 성장해 11억 8천억 달러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한다. 2017년 말 이후 식용

곤충 산업에 새로운 투자가 유입되고, 수요 전망이 호전되면서 식용 곤충의 생산량이 현격히 증가했다고 싱가포르 소재 컨설팅 회사 알클러스터의 연구소장 아룬 니르말은 밝혔다.

시코넨 부부가 여전히 보리와 귀리를 경작하고, 헬싱키 북서쪽 120킬로미터 거리의 포스에 위치한 부부 소유의 삼림지대의 목재를 판매하면서 그들은 지난 11월 핀란드가 식용 곤충 판매를 허가한 지 한 달 만에 귀뚜라미 영농을 개시했다. 

곤충을 수확하려면 농장에서 곤충을 냉동처리한 후, 에스푸의 엔토큐브라는 기업이 수거한다. 그 후 헬싱키의 식품 가공 공장으로 곤충을 운반해 세척, 열탕, 건조, 제분, 포장의 과정을 거친다.
생산자들에게 조언도 겸하는 노르딕 인섹트 이코노미의 공동창시자 산투 베켈리는 핀란드에는 이미 20여 개의 농장이 소곤충 영농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토큐브는 러시아의 제재, 전통적인 고기 가격 하락, 극한 기후 현상으로 타격을 입은 200여개의 핀란드 농장들도 곤충 영농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법제 변화로 인해 식용 곤충은 행로를 유럽인의 식탁으로 안착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슈퍼마켓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메트로AG는 곤충으로 만든 국수를 판매하고 있고, 스페인의 까르푸 SA는 에너지바와 그래놀라를 포함한 10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보다 유럽과 북미에서 식용 곤충을 사육하는 것은 훨씬 비용이 많이 든다. 왜냐하면 아시아의 곤충 수요는 훨씬 커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싱싱한 귀뚜라미는 유럽과 북미에서 킬로당 20(23달러)~40유로인 반면, 20,000개의 농장이 있는 태국에선 5유로에 불과하다고 엔토큐브는 밝혔다.

벅솔루틀리의 창립자 마시모 리베르베리는 식용 곤충은 “슈퍼푸드”라고 주장했다. 벅솔루틀리는 태국에서 귀뚜라미 가루로 만든 파스타를 제조하고, 중국 시장에 판매할 누에 스낵을 제조한다. 

그는 “만일 일단의 과학자에게 완벽한 고기를 설계하라고 요청한다면 과학자들은 아마 곤충을 떠올릴 것이다”라며 “일부 사람들은 20년 후엔 곤충이 스시와 같아질 거라고 말한다. 나는 그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거라고 진심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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