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1분기 신흥국 부채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외화부채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의 영향으로 신흥국 부채 규모는 지난 2008년 이후 세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008년 23조2000억 달러이던 것이 올해 1분기에는 68조9000억 달러로 늘어난 것.
외화부채도 같은 기간 중 두배 이상 증가(2008년 3조9000억 달러→ 2018.1분기 8조5000억 달러)했다.
국가별로는 터키의 외화부채 비중이 국내총생산(GDP)대비 70%로 최대이며 헝가리(64%), 아르헨티나(54%), 폴란드(51%), 칠레(50%)도 50%를 상회한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신흥국 통화가치 약세로 달러화 차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신흥국 기업과 정부 등의 상환압력이 증대되고 있는 게 문제다.
특히 금년 2분기 이후 미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미중 무역 갈등 증대 등으로 취약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본이탈과 환율불안이 심화되고, 신흥국 전반의 통화약세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각국의 외환보유액 대비 향후 3년간 달러화부채 만기 비율을 감안할 때, 향후 남아공(75%), 멕시코(41%), 터키(38%) 등의 외화조달 압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강달러 등으로 대외조달여건이 악화되고 글로벌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외화부채 상환부담이 큰 취약 신흥국을 중심으로 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미정 연구원은 "외화조달(Funding) 시장이 경색될 경우, 직접적으로 외화표시 대외부채 상환불능에 빠질 우려가 있으며, 간접적으로는 자국통화 표시 대외부채에도 이탈압력이 가중돼 외환시장 전체가 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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