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SK하이닉스를 ‘백조’로 탈바꿈 시킨 최태원 회장의 승부수
‘미운오리’ SK하이닉스를 ‘백조’로 탈바꿈 시킨 최태원 회장의 승부수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8.07.31 04:51
  • 수정 2018.07.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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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SK그룹 편입 당시만 해도 반신반의하던 시장 분위기는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과 함께 의문은 벌써 자취를 감춘 상태. 대신 SK하이닉스를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둔갑시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이 재조명받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 순이익 4조328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83%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영업이익률이다. 53.7%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업계 1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52.8%)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부여할 만하다.

하반기 기대치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높다. D램 가격 하향 우려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존재하지만 증권업계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특히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의 경우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매출 11조8970억원, 영업이익 6조340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올해 2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7%, 13.7% 증가한 수치다.

최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3분기 72단 3D 낸드 생산을 본격화해 낸드플래시 물량이 2분기보다 35% 늘어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D램 성장세와 낸드플래시 물량 증가에 힘입어 3분기에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최근 분위기는 SK그룹에 편입될 무렵에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것과는 지극히 대조적이다. 당시만 해도 SK하이닉스가 백조로 둔갑할 거란 예상을 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런 의미에서 SK하이닉스가 써내려 간 성공신화는 필연적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1983년 설립된 현대전자주식회사를 모태로 한 현대하이닉스(SK하이닉스 전신)는 금융위기, 구조조정, 2000년대 초반 반도체 시장 불황 등을 견디지 못한 채 내리막길을 걸었다. 새 주인을 찾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이때 하이닉스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이 바로 최 회장이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가 제법 컸다. 무엇보다 반도체 업계 특유의 큰 변동성과 수조 원대 인수 자금이 걸림돌이었다.

그럼에도 최 회장의 뜻에 따라 SK그룹은 하이닉스를 품에 안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이닉스 인수는 불과 5년 만에 신의 한 수로 되돌아왔다.

2012년 매출 10조1622억원, 영업손실 2273억원이었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3조7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과 창사 이래 최초 연매출 30조원을 돌파했다. 올 2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지속되면서 주변의 우려를 완전히 잠재웠다.

과감한 투자에 기반을 둔 최 회장의 ‘반도체 리더십’은 SK하이닉스가 SK그룹 내 핵심 계열사이자 세계 2위 반도체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주춧돌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SK그룹은 SK하이닉스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연구개발비의 경우 인수 직전이던 2011년 8340억원에서 지난해 2조4870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인수는 SK그룹 선대 회장의 숙원을 이루는 동시에 최 회장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었다”며 “은연중에 드러나는 최 회장의 반도체 사랑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에 대한 그룹 차원의 뚝심 있는 투자가 거듭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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