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홍콩 언론, 기사를 증거로 친독립 정당을 탄압하려는 경찰과 마찰
[WIKI 프리즘] 홍콩 언론, 기사를 증거로 친독립 정당을 탄압하려는 경찰과 마찰
  • 최정미 기자
  • 승인 2018.07.31 07:44
  • 수정 2018.07.31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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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증거로 이용해 친독립 정당을 탄압하려는 경찰에 대해 홍콩 기자협회가 항의하고 있다. [연합]
기사를 증거로 이용해 친독립 정당을 탄압하려는 경찰에 대해 홍콩 기자협회가 항의하고 있다. [연합]

홍콩기자협회와 경찰이 '홍콩 독립을 추구하는 정당 인터뷰'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기자협회는 30일(현지시간) 중국 경찰 권력이 언론 인터뷰를 친독립 정당을 탄압하기 위한 증거로 이용하는 것은 미디어 검열로 가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 영킨힝 홍콩기자협회장은 "중국 정부의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 강조는 머리 꼭대기에 매달려 있는 칼처럼 불안을 야기하고 홍콩의 정치 발전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일국양제는 중국의 통치로부터 홍콩이 고차원적인 자치권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는 더 억압됐고,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언론의 자유에 큰 영향이 미쳐왔다"고 말했다.

이달 초 경찰은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는 홍콩 민족당(香港民族黨, the Hong Kong National Party)의 활동을 국가 보안이라는 이름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치안감 레베카 람휴통은 "이 당이 아직까지 폭력적인 방법은 쓰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가능성이 배제돼서는 안 되며, 선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그 증거로 들었다.

보안국 국장 존 리카츄는 홍콩 민족당에 자신이 경찰의 권고안에 따른 조치를 시행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 달 초까지 논거를 제출하라는 최후 통첩을 내렸다.

영킨힝은 언론사들이 홍콩 민족당에 대한 기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재고를 할 것에 우려했다. 당국이 자신들의 기사를 증거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언론사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대대적으로 기사를 낸다고 사람들이 홍콩 민족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길까? 홍콩의 표현과 언론의 자유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영킨힝은 말했다.

홍콩기자협회는 정부에 지역 합의 없이 홍콩의 미니 헌법인 기본법 제23조의 국가보안법을 제정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비평가들은 이 법이 시민의 자유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홍콩 의회는 친중국 의원들의 통제 하에 있어, 중국 정부 관리들이 기본법 23조 제정을 밀어붙일 수 있다고 기자협회의 보도는 전했다.

또한 홍콩기자협회는 대중들이 정부 데이터에 더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 공개의 자유 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고, 홍콩 정부가 국경을 넘나들며 일하는 홍콩의 기자들이 보호받도록 본토 당국과 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콩기자협회는 보도를 통해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청옛고르가 인터넷 언론사들이 정부 관련 사건들을 보도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한편, 중요한 공식 기록들에 관한 의무 보관법을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한 보관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 관리들이 민감한 자료들을 마음대로 제거해버린다고 기자협회는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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