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호사 줄리아니 "러시아와 공모가 범죄인가"
트럼프 변호사 줄리아니 "러시아와 공모가 범죄인가"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7.31 11:35
  • 수정 2018.07.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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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2016년 대선 공모' 밝혀낼 가능성 대비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때 측근이던 마이클 코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와 공모(collusion)가 있었다고 한들 그게 범죄인가?"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수사를 받아온 옛 측근들이 잇따라 배신하면서 코너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30일(현지시간) 결국 러시아와의 대선 캠페인 공모가 드러날 가능성까지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사진) 전 뉴욕시장은 이날 CNN, 폭스뉴스 등과 잇따라 인터뷰한 자리에서 지난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간의 공모는 없었지만, 설사 있었더라도 범죄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CNN '뉴데이' 인터뷰에서 당시 트럼프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돈세탁·사법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둔 것과 관련해 "매너포트는 트럼프와는 친밀한 사업적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거리를 뒀다.

또 "그들(매너포트 등)은 러시아와 공모하지 않았다"며 "러시아와 관련한 공모가 범죄인지 조차도 모르겠다. 범죄가 되는 것은 (러시아의) 해킹이며, 대통령은 해킹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줄리아니는 폭스뉴스의 '폭스 &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도 "공모는 범죄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공개된 모든 것들을 보면 대통령은 잘못한 게 전혀없는, 전적인 무죄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폭스뉴스의 '아웃넘버드'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공모는  없었으며 또한 범죄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나는 애초부터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일한 범죄는 러시아 해킹에 관한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관여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줄리아니의 주장에 대해 CNN은 "2016년 미 대선에서 러시아와 협력한 누구라도 '모의'(conspiracy)와 같은 범죄로 기소될 수 있다고 법률전문가들이 거듭 말해왔으며, 그에 관한 뮬러 특검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뮬러 특검의 수사로 트럼프캠프와 러시아의 '공모'가 드러날 경우, 양측의 모의에도 불구하고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면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반박논리를 트럼프 대통령 측이 마련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줄리아니의  이날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변호사였다가 최근 '저격수'로 돌아선 마이클 코언의 잇단 폭로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너에 몰린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코언은 지난 미 대선 5개월 전인 2016년 5월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과 러시아 인사들이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회동했던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인잡지 모델과의 추문을 무마하려고 '입막음 합의금'을 지급하는 문제로 코언과 한 대화의 녹음테이프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 대화는 코언이 녹음한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트위터 계정에 "로버트 뮬러(특검)는 우리가 매우 끔찍하고 논란을 몰고 올 만한 사업 관계를 맺었었다는 사실을 포함,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자신의 이해충돌을 공개할 것인가"라며 뮬러 특검을 공격하며 반격에 나섰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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