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우리는 뒷마당 차 안에 있습니다" 동반자살 직전 집안을 말끔히 청소한 모녀
[WIKI 프리즘] "우리는 뒷마당 차 안에 있습니다" 동반자살 직전 집안을 말끔히 청소한 모녀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08.01 08:21
  • 수정 2018.08.01 0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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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죽은 후 충격으로 동반자살을 택한 모녀의 친지들이 찾아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아들이 죽은 후 충격으로 동반자살을 택한 모녀의 친지들이 찾아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어떤 형태의 죽음이든 인간이라면 세상을 하직하기 전에 자신의 생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기 마련이다. 

동반자살의 경우 두 사람이 함께 죽기로 작심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자살을 결행하기 전에 자신들이 살았던 집을 깨끗이 청소까지 해놓고 차분히 삶을 마감했다는 소식에 인간성의 심오함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호주의 한 지역에서 모녀가 동반자살을 감행하기 전 자신들의 집과 마당을 깨끗이 청소해놓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남서부에 위치한 그리네이커에 거주하는 45살의 시시 폴라디언과 20살의 애쉴리 폴라디언의 시신이 자신들이 집 뒷마당 차 안에서 발견됐다.

이웃들이 기억하는 모녀는 주로 독일산 셰퍼드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모습이었는데, 그 개도 역시 차 안에서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애쉴리는 오빠 포야가 급작스럽게 사망하기 전까지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이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이었던 포야 폴라디언은 부친이 사망하고 난 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비행기 조종술의 습득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했던 이른바 투잡족이었다.

폴라디언 가족이 10년 전 이란에서 호주로 이민 온 후 가깝게 지냈던 자리이 가족에 따르면 이 가족의 어머니 시시 폴라디언은 24살 된 아들이 사망하자 자살 충동에 시달렸으며, 아들 없이 살 수 없다는 소리를 자주 했다고 한다.

젊은 조종사 지망생 포야 폴라디언은 지난 3월 병원에서 일상적인 수술을 받다 사망했다.

모녀의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은 주말에 모녀가 남들이 보기에도 너무 깔끔하게 집안을 정소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녀가 마당을 흠 하나 없이 깨끗이 치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인터넷 선을 모녀와 함께 사용했는데 3일 전부터 연결이 안 되더군요”라고 덧붙였다.

그리네이커에 급히 도착한 자리이 가족은 모녀의 집 잔디밭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친구를 잃은 상실감에 어찌할 줄 몰랐다.

충격에 휩싸인 자리이씨가 시신들이 발견된 곳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모녀의 정원에 물을 주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자리이 가족은 시시와 애쉴리 폴라디안이 10년 전 이란에서 호주로 이주해온 이래로 줄곧 가깝게 지냈다.  

자리이 부인은 “포야가 죽자 시시는  무너져 내렸어요. 지난 토요일 제가 시시에게 전화해서 방문하겠다 했더니, 그녀는 거절 했어요. 그녀는 너무 슬퍼서 어쩔 줄 몰라 했어요”라고 말했다.

비통에 젖은 자리이 가족은, 이란에 있는 시시의 오빠가 호주로 와서 여동생과 조카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애초에 시시의 오빠는 포야가 사망한 이후 동생이 너무 비통해하자 호주를 방문해서 동생을 이란으로 데려가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정상 그러지를 못했다.

포야의 사망 이후 이웃들은 매일 모녀의 집을 방문해서 상태를 둘러보았다고 한다.

모녀의 친지들은 집이 새집처럼 깔끔한 이유가 바로 시시와 그녀의 딸이 최근 집안의 가구들을 모두 새것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은, 폴라디언 부인이 밝고 명랑했었는데 아들이 죽자마자 곧바로 칩거 상태로 들어갔다는 말도 했다.

“그녀는 너무 힘들다는 소리를 하곤 했어요. 아들 없이 살 수 없다는 소리도 자주 했어요.” 이웃은 말했다.

이웃들의 이 같은 목격담은 자리이 가족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자리이 가족은, 폴라디언 부인은 아들이 사망한 날 이미 내면적으로는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웃는 모습이 보이거나 나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어도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위라고 말했으며 자기는 절대로 기운을 차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이 자신이 나아지는 것을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말도 자주 했어요.”

모녀의 집 현관에 붙은, 손으로 직접 쓴 메모에는, ‘사랑하는 이웃 여러분, 우리는 뒷마당 주차장 차 안에 있습니다. 경찰을 불러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이웃들은 늘 하던 대로 모녀의 상태가 괜찮은지 점검 차 들렀을 때 현관 문에 붙어있는 메모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들은 자동차로 달려가서, 모녀를 깨워보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충격에 휩싸여서 경찰을 불렀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 지에 밝혔다.

모녀가 기르던 애완견도 동반자살에 함께 했다. 한 이웃은 이와 관련해서 데일리 메일 오스트레일리아 지와의 인터부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개가 살아있었다면 아무도 모녀 근처에 접근할 없었을 거에요. 모녀와 함께 10년을 살아 충성심이 매우 강한 개였어요”그는 설명했다.

24살의 아들 포야는 사망하기 직전까지, 민간 조종사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으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동시에 세 군데의 직장에서 일을 해야 했다.

6년 전에 이미 폴라디언 가정은 남편이자 아빠인 폴라디언씨를 심장마비로 잃은 상태였다.

지난 3월 9일 애쉴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24살짜리 오빠의 비극적인 죽음 전했다. 

‘뜻 밖의 수술 후유증으로 24살 먹은 나의 오빠 포야 폴라디언이 몇일 전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라고 그녀는 페이스북에 올렸다.

‘오빠는 나와 엄마를 위해 몸 바쳐 헌신해온 훌륭한 남자였습니다. 그는 우리 삶에 영원한 영감을 불러일으킬 겁니다.’

‘그가 얼마나 천사처럼 귀한 존재였는지는 말로 형언할 수 없습니다. 포야 오빠 편히 쉬세요!’

포야는 작년에, 심각한 수면무호흡 중세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다며, 인터넷 상에 ‘GoFundMe’라는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개설했었다.

‘수면무호흡은 부비강과 비강이 곧게 뻗어있지 않아서 발생합니다.’라고 그는 썼었다.

‘저는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과 상담을 했는데 그들 모두는 외과적 수술을 권하는데, 수술비용이 제가 개인적으로 들고 있는 의료보험 말고도 추가로 6~7천 달러가 필요합니다.’

포야의 여자 친구인 필라 멤핀은 그가 가족을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했을 겁니다.’ 그녀는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 친지들은, 모녀가 금년 3월 24살 된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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