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방화범"…전국에서 자연발화 추정 화재 잇따라
"폭염이 방화범"…전국에서 자연발화 추정 화재 잇따라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8.02 14:29
  • 수정 2018.08.02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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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서 발화...깻묵·폐지 야적장에서도…라텍스 물건 주의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연일 사상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 자연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가 잇따라 안전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2일 충청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7분께 제천시 왕암동의 한 원료 의약품 제조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사진)가 나서, 공장과 창고 등을 태워 3억5000만원(소방서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2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소방과 경찰 인력 230명과 29대의 장비를 투입된 뒤에야 겨우 불길이 잡혔다.

소방당국은 "야간작업을 하던 중 공장 야적장에 쌓아놓았던 화장품 고체 폐기물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는 공장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자연발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37분께는 전남 여수시 화양면의 한 폐축사에서 불이 나 3시간 만에 진화됐는데, 축사에 쌓아둔 깻묵이 원인이었다.

소방당국은 깻묵이 폭염에 발효되면서 온도가 급상승, 저절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24분께 목포시 산정동 한 석탄 야적장에서도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야적장에 쌓아둔 석탄 더미에 열이 축적돼 불이 시작된 것이다.

고철이나 폐지가 쌓인 야적장에서도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불이 잇따랐다.

지난달 30일 오전 2시 45분께 전남 영암군 삼호읍의 한 고물상에서 불이 나 5시간 만에 꺼졌다. 겹겹이 쌓여있는 재활용 폐기물 때문에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폭염으로 폐기물 사이에 뜨거운 열기로 인해 자연 발화돼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24일에는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의 폐지 야적장에서, 25일에는 광주 서구 벽진동의 폐플라스틱 야적장에서 자연발화 추정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라텍스 소재 물건도 자연발화 추정 화재의 원인으로 요주의 대상이다.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41분께 부산 금정구 한 아파트에서 창가 의자에 놓인 라텍스 소재 베개 위로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베개는 절반가량이 타 이미 갈색으로 변한 상태였다.

라텍스 소재는 고밀도여서 열 흡수율이 높고 열이 축적되면 빠져나가지 않는 특성이 있어, 햇볕이 내리쬐는 공간에 

장시간 두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자연발화는 주변 온도와 습도가 높고 열 축적이 쉬운 상황에서 윤활유, 기름, 퇴비, 음식물, 폐기물에서 많이 나타난다"며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될 때는 저장소 온도를 낮추고 통풍이 잘되도록 하는 등, 안전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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