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로비활동 자금 '역대 최대'...트럼프 보호무역 돌파구 찾나
삼성, 美로비활동 자금 '역대 최대'...트럼프 보호무역 돌파구 찾나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8.08.06 13:09
  • 수정 2018.08.06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상반기 2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훨씬 증가
WSJ, 삼성 미-중 무역전쟁 중립 유지 위해 동분서주
미국에 로비자금 및 막대한 투자 등 트럼프의 보호무역에 대한 조치로 해석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미국 정계를 대상으로 한 로비활동 자금 액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정보 공개 웹사이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약 221만달러(약 25억원)를 로비활동 자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47만달러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이미 지난해 전체 약 341만달러의 절반 이상을 투입했다.

삼성은 1998년 처음 1만달러(약1100만원)를 시작으로 미 로비활동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1999년 20만달러(2억1800만원), 2000년 8만달러(8700만원) 등 규모는 크게 늘지 않고 그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2012년 애플과의 특허전쟁이 시작되면서 76만달러(8억2900만원)로 로비 규모가 대폭 확대되기 시작했고, 2016년부터는 1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입됐다. 2018년 상반기는 2012년 한해 전체의 2배가 넘는 금액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미 상원 공공기록실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로비 대상은 미 상원 및 하원이 각각 11회로 가장 많았고 대통령실, 상무부, 백악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FTA, NAFTA 등 국제 및 한-미 무역 관계와 정책에 대한 로비 비율이 가장 높았고 기업 세금 개혁안, 사이버안전 규제 관련도 그 대상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스펙트럼 할당(구체적으로 5G라고 명시)이다. 이는 5G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미국 내 관련 부처 및 법안에 로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모바일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위해 엔지니어와 프로젝트 매니저 등을 영입하며 네트워크 팀을 본격적으로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국 보호무역 조치를 올해 삼성전자 로비활동 자금 확대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있다.

WSJ는 “지난해 삼성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 갖가지 로비를 하는 등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세이프가드가 발동되자 삼성전자는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미국 내 투자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10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시설을 확충하고 고용을 늘리는 등 미국 내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2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가전제품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삼성의 계획을 환영한다는 트위터를 남긴 바 있다.

WSJ의 티모시 마틴은 "미국이 중국에 위치한 삼성의 반도체 메모리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가 들어간 삼성전자 제품에 추가 관세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받아 최고 50% 관세를 물 수 있는 세탁기 등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그는 "삼성은 글로벌 공급 체인을 보유하고 있어 스마트폰은 베트남이나 인도 등지에서, TV는 전 세계에서 생산해 무역분쟁에 걸려들지 않을 수도 있다"며 "미국의 새로운 관세가 삼성에 얼마나 타격을 입힐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