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문화예술인들
'절망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문화예술인들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8.07 12:10
  • 수정 2018.08.0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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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예술관련 학과 구조조정, 주류들의 '기득권' 내려놓기 필요"
한 예술단의 공연 장면 [사진=연합뉴스]
한 예술단의 공연 장면 [사진=연합뉴스]

 

대학 예술 관련 학과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예술계 주류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기숙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교수는 7일 '한도 끝도 없이 빠지는 절망의 늪-장벽사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 글에서 "우리나라는 고등교육기관에 예술 관련 학과와 '고학력' 예술가가 아주 많은 나라"라며 "어림잡아도 400개 이상의 예술 관련 학과에 매년 1만60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들은 다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특히 음악 관련 학과는 약 110개, 미술 분야는 응용미술 계열을 합치면 139개에 달한다는 것.

졸업생들도 대부분 전공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는 설명이다.

또 예술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교육비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의 고액 '특별 레슨'을 받아야 해서, 한국은 예술을 배우는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예술계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경우는 불가능하게 된 지 오래고, 계층이동이 다른 영역보다 훨씬 어렵다"면서 "학부는 물론 석사와 박사를 마쳐도 지도교수에서 인정받고 잘 보여야만 대학에서 강사라도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잡음'도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특히 주류 예술계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면서, '주류세력의 카르텔'은 주로 대학교수와 명망가 중심의 '예술계 권력자들' 이다"면서 "주류세력이 '철옹성'이 되어 '위계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술계의 '장벽허물기'는 예술가들과 정부가 다 책임"이라며 "교수 예술가, 명망가 중심의 단선 지형에서 다양한 지형으로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젊은 예술가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촉구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예술과 IT의 융합 등 새로운 길거리가 제시돼야 한다"면서, 예술대학의 구조조정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주류세력이 후배들을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작품 지원사업에서 교슈들의 비율을 30% 이내로 제한하는 등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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