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 키워드는 'AI·빅데이터·로봇'...선두권 도약위해 잰걸음
삼성전자, 미래 키워드는 'AI·빅데이터·로봇'...선두권 도약위해 잰걸음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8.08.07 15:54
  • 수정 2018.08.07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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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서 빅스비가 주도적 역할 할 것
삼성, 2020년까지 전 제품에 AI 탑재 계획
AI관련 글로벌 인재 및 전 세계 주요도시에 시설 확충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래산업인 AI(인공지능) 사업에서 경쟁기업들에 비해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AI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삼성전자는 그간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고 심지어 단기간 내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격등락폭이 큰 반도체 산업과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스마트폰 산업만 믿고 있기에는 언제 뒤처질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한몫을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했고 마침내 4차산업 혁명에서 꼭 필요한  ’AI·빅데이터·로봇’을 핵심동력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AI기술 발전을 위해 ‘AI 경진대회’, ‘AI 서밋’ 등 관련 행사 개최, 전 세계 주요도시에 리서치 센터 설립, 인력 확충 등을 통해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는 ‘AI서밋’을 개최해 관련 업계와 학계를 이끌고 있는 전문가 300여 명을 초청했다. 이들은 AI연구 활성화 방안과 상업적 활용에 대해 토론했다.

이 서밋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에서 연구개발을 맡아왔던 AI와 음성인식 분야의 권위자 래리 헥(Larry Heck) 박사는 "이제는 (AI 개발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이번 서밋과 같은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헥 박사는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의 전무로 스카우트됐다. 헥 박사 외에도 삼성전자는 AI 로보스틱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세비스찬 승과 다니엘 리(한국명 이동열) 교수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하는 등 글로벌 인재 보강에 나서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서울,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 5월 캐나다 토론토, 영국 케임브리지, 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센터를 연이어 신설한 데 이어 지난 7월 미국 뉴욕에 6번째 AI 센터를 건립해 AI연구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AI 비서 빅스비는 삼성전자 AI 사업의 핵심 소프트웨어다. 지난해 3월 갤럭시S8과 함께 첫선을 보인 빅스비는 오작동과 낮은 인식률 등으로 업계에서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빅스비2.0는 그간 지적되었던 문제들을 개선해 새롭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공개될 갤럭시노트9과 함께 선보여질 것으로 예상되는 빅스비2.0은 음성인식 기능 자체가 향상되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는 자연어 인식 개선을 통해 이를 더 고도화해 복잡한 기기와도 연결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18’에서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전자제품에 AI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새로운 Smart Things 앱을 통해 보다 쉽게 연결 및 조절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스마트라이프 구현에 앞장선다. 또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AI 스피커를 선보이며 해외 아마존 ‘에코’, 구글 ‘홈’ 및 국내 네이버 ‘프렌즈’, 카카오 ‘카카오미니’ 등이 진출해 있는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CSO, 최고전략책임자)은 ‘AI 서밋 2018’에서 “AI와 머신러닝은 삼성전자의 확실한 전략사업”이라며 “스마트폰과 가전, 자동차를 포함한 기기와 사용자가 소통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낼 것”이라고 말했다.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스스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학습 기술을 통해 기업에 맞는 알고리즘을 장착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7월 미국 보스턴 소재 혁신 스타트업인 ‘타머(Tamr)’가 진행한 200억원 상당의 펀딩에 참여해 ‘빅데이터 머신러닝’에도 투자했다.

타머의 미래 기술은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통한 빅데이터 큐레이션(맞춤 제공)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 큐레이션이란 방대한 빅데이터를 프로파일링해 쓸모없는 데이터를 정리하고 영업·연구개발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가 AI 플랫폼인 빅스비 등의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빅데이터 큐레이션 기술에 주목했다고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뛰어난 AI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방대한 데이터가 클린징(정제)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어진다"며 "이런 이유로 빅데이터 큐레이션 역량은 AI 기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 요소"라고 설명했다.

손영권 사장은 지난해 ‘삼성 CEO 서밋’에서 “삼성은 이제 데이터 회사”라며 전 세계 70% 이상 데이터들이 삼성 제품을 통해 유통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를 통해 미래 혁신의 물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삼성전자의 혁신 산업은 로봇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일본 스팍스그룹, 중국 글로리벤처에 이어 이스라엘 인튜이션로보틱스 등 로봇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삼성은 그동안 AI로봇을 스마트공장 등 공장 시설에만 사용해 왔지만 앞으로는 로봇을 상용화할 것”이라며 “삼성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사람’은 수평으로 걸을 수 있는 기술이 완성돼 다양한 표면에서도 걸을 수 있는 등 안정성을 갖췄다”고 전했다.

IT 및 빅데이터 전문가 버나드 마(Bernard Marr)는 포브스에 “그간 업계에서 삼성이 쌓아온 명성과 성공에 힘입어 늦게 출발했지만 AI, 빅데이터, 로봇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유망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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