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선별적 수주…일부 사업지 연속 유찰
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선별적 수주…일부 사업지 연속 유찰
  • 신준혁 기자
  • 승인 2018.08.08 17:08
  • 수정 2018.08.08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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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들, 수익성 따져 분양률 높은 도시정비사업에 참여
수의계약 조건 완화...시공사에 유리한 조항으로 조합원과 마찰
서울 여의도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근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사들은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작 일부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은 시공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고려하고 조합원과 마찰을 경계하는 등 선별적으로 사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가 재건축·재개발 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유찰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시행에 따라 수의계약 요건이 ‘3회 유찰되는 경우’에서 '2회 유찰되는 경우'로 완화돼 경쟁입찰을 통한 수주가 더욱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올해 서울시 재건축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8087억원)로 주목을 받았지만 시공사 입찰이 2회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체결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선 2회 입찰에서 단독으로 참가해 선정이 무산됐고 최종적으로 수의계약을 맺었다. 입찰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수의계약서상 시공사에 유리한 ‘독소조항’을 문제삼아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표준약관에 준해 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산시 인정프린스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3일 입찰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장설명회에 다수의 건설사가 참여해 낙찰 기대감을 높였지만 입찰은 참여가 저조해 최종적으로 유찰됐다.

지방 재개발 사업도 입찰 요건을 갖추지 못해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 1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2회 입찰공고에도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조합은 입찰 재공고를 통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정할 계획이다.

대구광역시 서대구지구 재개발사업은 지난 6월 유찰 끝에 대림산업과 수의계약을 맺었다. 해당 부지는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2018년 상반기 공공지원 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 후보지로 선정돼 임대사업자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공급하게 된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고 대림그룹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대림AMC가 임대와 운영을 담당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3000여 가구의 대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도시정비사업을 바라보는 대형건설사의 온도차도 다르게 나타난다. 주택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건설사는 아파트 공급을 늘리며 일반분양과 재건축 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일부 건설사는 재건축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약 2만3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분양은 1만6000여 가구이고 재건축 조합원 등이 7000여 가구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자산관리 등 주택 신사업을 확대해 주택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아파트 일반공급은 물론 재건축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만1000가구(일반분양 565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지만 2015년부터 대규모 재건축 수주에는 참가하지 않고 있다. 금품수수 관련 압수수색, 조합원과 마찰, 사업 장기화 등을 고려해 한 발 물러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재건축 규제 등으로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분양 관심이 높은 지역에 경쟁이 몰리다 보니 유찰되는 사업지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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