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생명이 올 상반기 이자율차손익(이차손익)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어 육류담보대출 사태 이후 2년 만에 연간 적자 위기에 놓였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 상반기 453억원의 이자율차손실을 내 작년 동기 124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인해 이차익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2016년 육류담보대출 사태로 인해 2572억원의 이차손을 입었다. 작년엔 연간 691억원의 이차익을 냈지만 상반기 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요인(1262억원) 덕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556억원의 적자를 입었고 올해까지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사진=동양생명]](/news/photo/201808/30914_7818_2318.jpg)
올해 실적 부진은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 여파로 해석된다. 원화 강세 시기에는 외화투자자산의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경우에 따라 손실 구간에 접어든다. 동양생명은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해외투자를 급격히 늘렸으며 현재 운용자산의 21%가 해외 자산이다.
문제는 당국의 규제 완화로 인해 환헤지가 약해진 점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부터 외화자산 투자시 헤지 기간과 무관하게 자산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인정했다. 기존에는 1년 이상 환헤지된 상품만 자산 듀레이션에 인정됐다. 부채듀레이션 규제 강화로 인한 보험사의 부담 완화 차원이다.
환헤지는 투자영업비용으로 반영되며 파생상품 거래손실 및 평가손실, 외환차손 등이 대표적 항목이다. 환헤지 기간이 길면 투자비용이 부담이지만 헤지 기간이 짧을 경우 리스크가 확대된다.
원화 강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되는 분위기여서 환리스크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상반기 위험률차이익(사차익)은 590억원으로 21.3%, 사업비차이익(비차익)은 630억원으로 12.2% 각각 늘었지만 이차익 부진으로 인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540억원으로 68.8%나 급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우진 기자]
mavise17@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