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충실히 소명"...귀갓길 시위자에 폭행 당하기도
김경수 "충실히 소명"...귀갓길 시위자에 폭행 당하기도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8.10 10:36
  • 수정 2018.08.10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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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 걸친 2차 조사 끝 귀가…'드루킹'과 3시간 대질신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 씨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두 번째 특별검사 조사를 마치고 10일 새벽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 25분 특검에 출석한 김 지사는 약 20시간이 지난 이 날 오전 5시 20분께 드루킹과의 대질신문 및 조서 검토를 모두 마친 뒤 특검 건물에서 나왔다.

다소 피곤한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난 김 지사는 "저는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거나 드루킹과 인사청탁을 주고받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입장이 바뀐 것 전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저는 경남으로 내려가서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귀가 현장에는 지지자들과 시위대가 모여 밤새 구호를 외치는 등 소란을 빚었다.

김 지사는 대기하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뒤따라온 시위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겪기도 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50대 남성 천 모 씨로, 김 지사의 뒤통수를 한 차례 가격하고 뒷덜미를 강하게 잡아끈 혐의(폭행)를 받고 있는데, 경찰은 천씨가 몸이 아프다고 호소해 일단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병원 치료가 끝나는 대로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천씨는 특검 앞에서 김 지사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보수성향 집회 등을 생중계한 적 있는 유튜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총영사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18시간여에 걸친 특검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특검은 시간상 신문을 다 마치지 못했다며 그를 3일 만에 다시 출석시켰다.

오후 10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드루킹과 대질신문을 하기도 했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오후 8시께 출판사를 찾아와 '킹크랩' 시연을 지켜보고 '사용을 허락해달라'는 자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 지사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한 사실은 있지만 드루킹이 킹크랩과 같은 댓글조작 프로그램을 보여준 기억 자체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 수뇌부는 김 지사와 드루킹의 '설전'을 보며 어느 쪽이 진술의 신빙성을 유지하는지를 가늠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수사 기간을 15일 남긴 허익범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의 진술을 세밀히 분석한 뒤 신병 방향을 결정할 예정인데, 일각에서는 그가 특검의 지난 45일간의 수사 결과를 전면 부인하는 만큼,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다.

반면 김 지사는 전날 포토라인에서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등 특검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상황이다.

특검은 김 지사에 이어 드루킹과 접점이 있는 청와대 인사들을 상대로 막판 수사력을 집중해 드루킹의 영향력이 여권 어느 선까지 미쳤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2016년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오는 11일께 참고인으로 소환해 그가 양측을 이어준 경위를 캐물을 계획이다.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을 한 그의 최측근 도모 변호사를 올해 3월 면접차 면담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특검의 수사가 대통령 결정 사안인 '특검 수사 기간 30일 연장'과 연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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