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 신흥국 금융시장 새 불안요인
미국의 제재, 신흥국 금융시장 새 불안요인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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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추가 제재...이란. 터키도 제재해 시장불안요인 확대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반토막'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반토막'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이중 스파이 암살사건과 관련, 러시아에 대해 국제법 위반 혐의로 제재조치를 발표, 미국의 제재가 신흥국들의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현재 러시아는 물론, 핵합의를 파기로 위기에 몰린 이란과 미국인 목사를 수감 중인 터키도 제재 중이다.

미국은 8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국가안보와 관련된 상품 수출 및 기술이전 금지조치를 발표하고,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 중단 및 유엔사찰단의 생화학 무기 조사를 거부할 경우 더욱 강력한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그 여파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이틀 연속 하락해 9일 장중 한때 달러당 66.71루블을 기록, 제재발표 이전보다 5% 가량 급락했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10시 현재도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66.60루블이었다.

이번 제재는 국방안보 분야에 집중돼 초기 영향은 제한적으로 분석됐지만 외교관계의 변동이나 항공편 보류, 러시아산 상품수입 제한을 포함한 추가 제재가 가해지면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러시아 국채 10년물 금리은 7일 연 7.890%에서 9일 8.240%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미 의회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초당적 제재 법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져, 투자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벙안에는 러시아 국채매입 금지 및 발행 제한, 러시아 최대 은행을 포함한 대형 은행들의 미 달러화 거래 금지 등이 내용이 포함돼, 실제 도입될 경우 러시아 국채시장 및 루블화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

러시아는 대외건전성이 취약 신흥국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이지만, 정치적 리스크와 유가하락이 동반될 경우 루블화 약세와 자본유출이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터키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설이 나올 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와중에 미국 제재가 겹쳐,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9일 리라화 환율은 달러당 5.57리라를 돌파(리라화 약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리라 가치는 46.6%나 폭락, '반토막'이 났다.

터키 국채 5년물 금리는 9일 연 21.2%로 전날보다 0.47%포인트 상승(채권값 하락)했고, 이스탄불 증시의 보르사 이스탄불 전국 100지수는 올해 들어 15% 넘게 떨어졌다.

ABN암로는 9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터키의 금융자금 조달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며 "외환거래에 대한 자본 통제와 IMF 구제금융 가능성을 둘러싼 소문이 시장을 더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중 관세전쟁과 함께 미국의 대 이란, 터키, 러시아 제재가 이어지면서 지정학적 요인이 신흥국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부각됐다"면서 "아르헨티나, 터키 등 취약국의 금융불안에 이어 미국 대 중국.러시아와의 갈등 확대는 신흥국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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