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기요금 이어 수도요금도 걱정거리
폭염에 전기요금 이어 수도요금도 걱정거리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08.11 07:59
  • 수정 2018.08.11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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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누진제 적용…더위 지속하면 부담 늘어날까 우려
정수장 상수도 [사진=연합뉴스]
정수장 상수도 [사진=연합뉴스]

 

대전에 있는 한 아파트 주민 김모(44)씨는 올여름 무더위를 에어컨을 켜는 대신 샤워를 자주 하며 버티고 있다.

폭염이 시작되면서 낮에는 물론 저녁에도 관리사무소에서 들려오는 절전 안내방송 때문이다. 전기를 많이 쓰다 자칫 정전이라도 나면 버틸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도 든다.

그러다가 문득 전기가 많이 드는 에어컨 대신 물을 많이 쓰다 보니 또 다른 걱정이 생겼다.

김 씨는 "너무 더울 때는 수영장에 왔다 생각하고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몸에 찬물을 끼얹는다"며 "그런 생활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다 보니 이제는 수도요금이 슬슬 걱정된다"고 말했다.

폭염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김 씨처럼 물 사용량이 많은 가정에서 수도요금을 걱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집에서 잦은 샤워와 세탁 등 생활용수 사용이 많이 늘었고 지열을 낮추기 위해 도로나 마당에 물을 뿌리거나 바짝 마른 정원에 물을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 수돗물 생산량 최대 10% 늘어

'대프리카' 대구는 지난 7월 한 달간 수돗물 생산량이 2640만t으로 작년 7월보다 29만3000t이 늘었다.

폭염이 극성을 부린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생산량은 98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4만7000t(6%)이 증가했다.

공업도시 울산도 지난달 수돗물 생산량이 1186만9000t으로 작년 7월(1177만6000t)보다 9만3000t가량 증가했다. 8월 들어서는 10일까지 344만여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만t 가까이 늘었다.

부산은 요즘 하루 수돗물 생산량이 109만t가량으로 다른 계절의 하루 생산량보다 10% 정도 늘었다. 올여름 생산량은 지난해 여름보다 2∼3%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인천도 지난달 가정용·업무용·영업용·욕탕용 등 전체 상수도 생산량이 하루 평균 112만6000t으로 작년 같은 달의 106만5000t보다 5.8% 늘었다

◇ 대부분 누진제 적용…"요금 폭탄 걱정은 안해도"

대구시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는 전기와 같이 가정용 수도요금에도 누진제가 적용된다. 전기만큼은 아니지만 물을 많이 사용할수록 일반가정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광주는 사용량에 따라 1∼20t은 t당 530원, 21∼30t은 600원, 31t 이상은 700원을 적용한다.

울산은 기본요금과 사용요금, 낙동강 원수를 끌어다 사용하는 물이용부담금을 합쳐 상수도 요금을 매긴다. 1∼20t은 t당 670원, 21∼30t은 t당 910원, 31t 이상은 t당 1천130원이 부과된다

인천은 한 달 사용량 1∼20t은 470원, 21∼30t은 670원, 30t 이상은 850원이다.

부산은 가정용 기준으로 10t, 20t, 20t 초과 3개 구간으로 나눠 누진율을 적용한다.

지역마다 적용 요금이 제각각이지만 많이 사용했다고 생각하면 고지서를 받아보기가 겁이 날 수도 있다.

위안으로 삼는다면 경북 포항, 경기도 성남시 등 대다수 지역은 전체 가구의 90%가량이 매달 평균 15∼18t 안팎의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어 전기처럼 요금 폭탄을 맞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 "여름철 3000∼4000원 더 내"…폭염 지속하면 부담 커질 수도

수도요금에도 누진제가 적용되지만 전기요금에 비해서는 큰 부담이 없다는 게 상수도 당국의 설명이다.

더위가 심해져도 수돗물 사용량이 전기만큼 크게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3∼4인 가정의 한 달 상수도 요금은 3만∼4만원 정도인데 여름철 사용량이 늘어도 3000∼4000원 더 내는 게 보통"이라며 "상수도는 전기보다 계절에 따른 사용량 변화가 거의 없어 누진제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도 수도요금 누진율이 1.3배 정도로 전기요금의 3배 수준과 비교해 그다지 높지 않아 시민들이 느끼는 부담은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 이후 사용한 수돗물 요금 고지서는 대부분 9월에 날라온다.

이에 따라 일부 가정에서는 한 달 뒤에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적힌 고지서를 받아 들 가능성이 있다.

한 광역단체 관계자는 "폭염 기간에 사용한 수돗물 양이 아직 파악되지 않은 지역도 있을 것"이라며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이 앞으로 계속된다면 평소보다 꽤 많은 요금을 내야 하는 가정도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dtp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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