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성공사례 통해 본 LG페이의 성공 가능성
애플페이 성공사례 통해 본 LG페이의 성공 가능성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8.08.13 09:03
  • 수정 2018.08.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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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페이 [사진=LG전자 제공]
LG페이 [사진=LG전자 제공]

모바일 간편결제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현금 대신 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점차 지갑이 얇아지더니 이제는 지갑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대체한다. 국내 간편결제 플랫폼 중 비교적 늦은 출발을 한 LG페이는 아직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모양새다. 반면 업계 선도주자인 애플페이는 전세계 점유율을 늘려가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애플페이의 성공사례를 통해 LG페이의 국내 정착 및 해외 확장의 청사진을 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규모는 9300억달러, 2019년에는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도 그 규모가 커지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281만건, 102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80%, 212% 증가했다.

이런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하듯 국내에서는 LG페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30여 개의 간편결제 플랫폼이 경쟁하고 있다.

지난 7월 1주년을 맞이한 LG페이는 국내에서 간편결제 시장에 비교적 늦게 진출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서비스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페이는 지난해 9월 국내 전 카드사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신세계·SPC 계열사 9300여 개 매장으로 사용처를 확대했다. 또 올해 초 온라인 결제와 교통카드 기능을 포함시켰고 신한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ATM기기에서 계좌 이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지난해까지는 G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LG페이를 지원했던 것과는 달리 LG전자는 올해부터 중저가 제품에도 이를 탑재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LG페이는 현재까지 눈에 띌 만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선 너무 많은 플랫폼들이 생겨나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애플페이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비교가 된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는 최근 세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 보고서에서 향후 5년간 전체 결제 서비스 이용자는 2020년 4억5000명에 달하게 될 것이며, 이들 가운데 2명 중 1명이 애플페이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페이의 모바일 결제액은 2020년 3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애플은 올해 2분기 애플페이가 포함된 서비스 부문 매출에서 31% 증가를 보이며 이를 입증했다. 서비스 사업 중에서도 애플페이는 특히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애플페이로 인한 거래액은 지난 3분기 동안 전년 대비 각각 500%, 400%, 300% 증가했다.

트렌드포스의 연구원 캘리 셰이(Kelly Hsieh)는 “아이폰의 많은 판매와 애플의 소비자 경험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애플페이의 급격한 글로벌 성장에 기여했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애플페이의 속도와 편리성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터치ID와 페이스ID를 통해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강력한 보안성을 애플페이의 강점으로 꼽으며 “애플의 토큰화 시스템은 스마트폰 내 보안칩이 처리할 수 없는 취약점을 줄여줬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보안에 강한 면모는 안전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금융관련 서비스에서 소비자들에게 고려사항 1순위라는 점에서 어필하는 게 크다. 최근 미국 내에서 P2P(개인 간 거래) 시장에 진출하며 개인간 송금 기능 애플페이 캐시를 선보인 애플은 미 컨슈머 리포트가 실시한 결제시스템 설문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애플페이는 사기 및 프라이버시 방지를 위한 결제 인증을 통한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애플페이는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애플페이 유저 늘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서는 가게마다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하면 10~15% 할인해준다는 입간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애플페이를 사용해보지 않았던 소비자들도 이런 프로모션을 접하면 그 자리에서 애플페이와 카드를 연동시켜 혜택을 받는다. 이를 시작으로 한번 경험해 본 이들은 그 ‘편리성’에 매료되고 지속적으로 이용하게 된다.

이처럼 애플은 모바일 간편결제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은 최소화해 그 범위를 확장해 나갔다.

LG전자는 후발주자로서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다른 플랫폼들이 쌓아놓은 벽을 허물어야 한다. 따라서 이들이 보여준 장점은 배우고 단점은 LG전자의 기술력으로 보완해 LG페이만의 강점으로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LG전자는 소비자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편리성’과 ‘보안성’을 높이는 등 애플이 애플페이 상용화를 위해 취한 방식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페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국내·외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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