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환위기...글로벌 위기 가능성은 적어
터키 외환위기...글로벌 위기 가능성은 적어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8.13 14:19
  • 수정 2018.08.13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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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유동성 취약, 미국과 갈등 신흥국은 충격 우려
터키가 외환위기를 맞고 있다. 터키 리라화 [사진=연합뉴스]
터키가 외환위기를 맞고 있다. 터키 리라화 [사진=연합뉴스]

 

터키가 외환위기를 겪게 되면서, 다른 신흥국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관심사다.

13일 로이터.불룸버그와 국제금융센터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터키 리라화 환율은 이날 오전 한때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치솟았다.

통화가치가 연초 대비 84%나 폭락한 수준이다.

터키는 기업들의 채무 불안과 물가 급등,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펀더멘털의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며 최근에는 미국인 목사 구금과 관련된 미국의 제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등으로 위기로 치닫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역대 최고치인 연 22.11%를 기록했고,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53%로 0.75%포인트 급등했다.

CDS프리미엄은 국가부도 가능성을 반영한 일종의 가산금리다.

터키는 곧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의 갈등으로 구제금융을 얻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IMF는 최대 주주인 미국이 의사결정을 사실상 좌우한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샤하드 잘리누스 국제통화전략실장은 "외환위기 때 시장의 대 전제는 미국이 도우려 할 것이라는 점이었다"면서 "이제 더는 그 전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호주 캡스트림 캐피털의 레이먼드 리 이사는 "현재 연 17.75%인 기준금리를 30%까지 올려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리인상도 미국의 제재로 효과가 바로 사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그럼에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금리인상에 부정적이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의심을 받는 이유다.

에르도안은 지난 주말, 자국 국민들에게 금과 달러를 리라화로 바꿔줄 것을 호소하면서 "신께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터키는 실물경제는 안정적이나 외화부채 등이 문제"라며 "성장을 위한 자금유입 환류를 위해서도, 정책운영의 신뢰도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터키의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혹은 신흥국 전체의 위기로 비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낮게 보고 있다.

다만 터키처럼 펀더멘털이 취약하고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신흥국은 충격이 예상된다.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브래드 맥밀런은 터키 위기의 직접적 악영향이 예측되는 국가로 이미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러시아 등을 꼽았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유동성이 취약한 가운데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신흥국들, 즉 이란, 카자흐스탄 등이 집중적으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장 터키를 구할 수 있는 건 미국"이라며 "공화당 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방국'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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