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증권사, 해외거래 시스템 개선?…비용 등 해결책 난관
중소 증권사, 해외거래 시스템 개선?…비용 등 해결책 난관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8.08.13 15:16
  • 수정 2018.08.13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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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유진투자증권의 해외주식 거래 오류 사고와 관련해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중소 증권사의 경우 비용 등 현실적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증권사와 달리 중소증권사는 해외주식 거래 자동 전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 문제, 비용 문제 등으로 전산 시스템 개선 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업계 전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에 발생한 사고를 증권사 직원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거래 시스템 자체의 문제로 보고 있다.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중소증권사는 대형증권사와 달리 증권사 직원의 수작업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의하면 해외주식 거래 과정은 국·내외 예탁결제원의 중개를 통해 이뤄진다. 투자자-국내 증권사-한국 예탁결제원-해외 예탁결제원-해외 증권사의 과정을 거친다.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거래를 하면 국내 증권사는 한국 예탁결제원에 주식 매매 및 결제 요청을 한다. 이후 한국 예탁결제원과 해외 예탁결제원 간에 주식매매·결제가 이뤄지고 다시 해외 예탁결제원과 해외 증권사 사이에서 주식매매·결제가 진행된다.

문제는 국내 증권사와 한국 예탁결제원의 중개 과정에 있다. 이번에 발생한 사건처럼 해외 주식 시장에서 주식이 병합 및 분할할 경우 미국 예탁결제원과 한국 예탁결제원 사이에서는 전산을 통해 그 결과가 자동으로 반영되지만, 한국 예탁결제원과 국내 증권사 사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한국 예탁결제원이 변경된 사항을 증권사에 알리고 증권사는 이를 자사 전산시스템에 반영해야 하는데 일부 대형증권사들은 자동 전산 시스템을 갖춘 반면 대다수의 중소증권사는 이 과정을 직원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진투자증권은 언론에 “미국 예탁결제원에서 주식 병합과 관련된 사항을 보통 2~3일 전에 알리는데 이번에는 전문을 당일에 보내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번 사태로 중소 증권사의 시스템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비용 문제 등 현실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개선책이 필요하지만, 전산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전산 개발과 그에 따른 시스템 추가, 관리, 비용 등의 문제로 중소증권사 입장에서는 버거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면서도 “다만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중소증권사의 현실적인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증권사에서 제한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제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 측에서도 자동 전산화와 관련된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어떤 포맷을 만들어 주는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유진투자증권이 해외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주식 병합 결과를 전산에 제때 반영하지 않아 고객이 실제의 4배에 해당하는 주식을 내다 파는 사고가 발생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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