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가격인상에 선가 못 올려 수익성 확보 비상
최근 현대중공업이 노조와 무급휴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급휴직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선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 부문 등 수주잔고가 제로가 된 사업 부문이 속출하면서 유휴 인력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올해 유일하게 영업흑자를 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일감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올해 일감 확보가 힘들면 내년 이후를 장담하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무급휴직을 검토 중에 있다. 노동자협의회에 무급휴직 시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자구계획안을 통해 생산직과 사무직 노동차 약 3000명에 대한 유급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여기에 일반 상선 등 일감부족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무급휴직을 추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일감이 8월로 끝이 나면서 앞으로 최소 2년간 일감이 없어 무급 휴직 외엔 뾰족한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노동조합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해양인력 중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유휴인력 2000여명에 대해 무급휴직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나스르 원유생산설비를 끝으로 플랜트 부문 일감이 완전 동나면서 유휴인력에 대한 무급휴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필수인력에 대해서도 기본급 20% 반납을 요청했다.
삼성중공업과 달리 상선 부문에서 수주가 많지만 플랜트 부문에서 한 건도 수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선가 인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후판 가격은 올해 들어 톤당 5만~6만원이 추가로 인상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수주전을 통한 일감 확보만큼 수익성 확보에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일감 확보에 집중하다보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국내 조선 빅3가 공통적으로 처한 고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서도 “대형 조선업체들이 모두 상태가 좋지 않아 인수합병이 사실상 어려운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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