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위기 어디로? ... 3가지 시나리오 있다
터키 위기 어디로? ... 3가지 시나리오 있다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8.14 15:46
  • 수정 2018.08.14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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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회복 or 구제금융 신청 or 디폴트...원화 환율에도 영향
터키 이스탄불 시내에 있는 한 환전소의 환율 전광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터키 이스탄불 시내에 있는 한 환전소의 환율 전광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터키 '외환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그 추이가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14일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센터,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터키는 현재 디폴트(국가부도) 가능성이 높고, 시장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반면 단기외채와 경상수지적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년 내 상환만기가도래하는 단기외채는 약 1806 달러로 최소 26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리라화 약세로 상환부담 확대시 디폴트 가능성이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로 3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미국과의 빠른 협상과 금리 인상 등을 통해 통화가치가 안정을 되찾는 것이다.

가장 긍정적 시나리오지만 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협상 및 금리 인상에도 상황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두 번째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이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성향 상 빠른 시일 내에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예상하고 있어, 연말까지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은 디폴트 혹은 외채상환 연기(모라토리엄) 가능성이다.

우려되는 것은 남유럽 취약국, 특히 스페인 및 타 지역 취약 신흥국으로의 '전이' 가능성이다.

스페인 BBVA은행은 터키의 주요 은행 중 하나인 갤란티 은행의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의 약 70%를 신흥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는데 이중 터키의 비중은 19.2%에 달한다.

BBVA는 멕시코의 비중도 34.1%에 달해 신흥국 위기에 가장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13일(미국시간) 터키 외에도 아르헨티나,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멕시코를 새로운 5대 취약 신흥국으로 지목했다.

이 4나라는 터키 관련 전이 위험도가 높다면서, 특히 '멕시코가 가장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대외건전성이 비교적 건전하지만,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KB증권은 터키 사태가 신흥시장국 위험으로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이 1190원까지 상승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태가 일부 지역 혹은 일부 통화의 단기 영향에 그친다면 환율이 현재보다 1.7% 상승한 1155원이 다음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나 2014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매입 축소 같은 신흥시장 위험으로 확대된다면 지금보다 4.0% 오른 1190원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터키가 겪고 있는 상황이 미국과 무역분쟁을 겪고 있는 여타 국가들의 '시범케이스'가 될 소지가 있다"며 "정권을 유지하기에는 경제적으로 잃을 게 너무 많고,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자니 권력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결국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또 "에르도안의 행보를 그 어느 때보다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터키의 상황은 중국, 러시아, 이란 등 현재 미국과 정치.경제적으로 대치 중인 국가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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