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가고 ‘전기차’ 급부상, 정부보조금 없이 ‘완판’ 가능할까?
‘디젤’ 가고 ‘전기차’ 급부상, 정부보조금 없이 ‘완판’ 가능할까?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8.16 09:40
  • 수정 2018.08.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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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볼트EV 완판까지 고객인도 물량 800대 남아
하반기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 보조금 선점 경쟁 전망
최대 2000만원 달하는 보조금과 세제혜택, 전기차 원동력

쉐보레 볼트EV [사진 한국지엠 제공]
쉐보레 볼트EV [사진 한국지엠 제공]

최근 화재 등으로 인해 디젤 차량에 대한 인기가 식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친환경차인 전기차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디젤차는 BMW 등 연이은 화재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현대자동차가 그랜저와 쏘나타, i30, 맥스크루즈 등 일부 차종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하락세가 역력하다.

이에 비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차의 부상은 놀랍다. 올해 정부보조금이 모자랄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1만4926대로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인 1만3826대를 훌쩍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157.9% 급증한 모습이다.

올해 초 한국지엠의 볼트EV는 사전계약에서 3시간 만에 완판됐고,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 역시 출시되기도 전에 사전계약이 마무리됐다.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는 각각 1만8000대와 5000대가 사전계약이 이뤄졌는데 볼트EV가 8월 중순을 지난 시점에서 총 4700여 대 중 800대 정도만 남기고 인도가 끝났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가 치열한 보조금 경쟁을 치를 전망이다.

한국환경공단을 비롯해 서울, 부산, 대구시 등 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차량 출고등록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한다. 고객에게 빠르게 물량을 인도하는 업체가 보조금을 선점하게 되는 방식이다.

올해 정부의 보조금 규모는 2만대 정도로 책정됐다. 지난 5월 추경에서 953억원으로 추가 예산이 투입되며 보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대규모 보조금이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차량마다 지급되는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유지할 예정이지만 대당 차량 보조금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량 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보조금 선점을 위한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의 니로EV [사진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의 니로EV [사진 기아자동차 제공]

현재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최대 보조금은 차종별로 다른데 연비에 따라 한국지엠의 볼트EV와 현대기아차의 코나 일렉트릭, 니로EV가 각각 1200만원의 최대 보조금을 지원 받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의 아이오닉EV가 1119만~1127만원, 기아 레이EV와 소울EV가 각각 706만원, 1044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르노삼성의 SM3 Z.E는 1017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특히 코나와 니로, 볼트 등의 차량은 한 번 충전에 380~400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정부보조금 없이도 전기차의 현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은 정부에서 나오는 최대보조금 1200만원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추가적인 세제 혜택을 감안하면 2000만원에 육박한다.

서울과 경기도는 500만원을 지원하고 인천과 전북, 대구, 제주도는 각각 600만원, 대전과 세종, 광주는 각각 7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충북과 충남은 800만~1000만원을 지원하고 경북과 경남도 6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까지 지원을 해준다.

결국 서울 경기도 기준으로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차종에 따라 최대 1700만원 수준으로, 올해 지정된 5%의 개별소비세와 7%의 지방세 및 취득세 등을 감안하면 반값에 차량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전기차는 배터리 문제로 대량 생산이 쉽지 않은 모델이다. 양산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도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쉽사리 가격을 내리기 어렵고 수익도 크지 않다.

결국 현재로서는 정부보조금이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가는 초석이 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물론 3~4년 뒤 전기차 인프라가 충분히 조성될 경우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볼트EV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지엠 관계자는 “전기차는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 정책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말이 돼서야 내년 계획을 확정 지을 수 있다”며 “내년에는 대당 정부보조금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혜택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볼트EV 판매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량별 정부보조금
차량별 정부보조금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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