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보령공장 철수설, “그 실체와 가능성”
한국지엠 보령공장 철수설, “그 실체와 가능성”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8.17 10:44
  • 수정 2018.08.17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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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공장 철수 소문은 고단 변속기 관련 설비 투자 탓
한국지엠 측, 9단 기어 개발 완료…설비 장착 시간 안 걸려
아직은 6단 기어가 대세, 고단 및 다단 기어는 한 세대 뒤 전망
한국지엠 부평공장 [사진=위키리크스한국]
한국지엠 부평공장 [사진=위키리크스한국]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일부 협력사들 사이에서는 보령공장 철수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가동중단 당시 다음 차례로 지목된 곳이 바로 보령의 변속기 공장이었다. 군산공장은 20% 수준의 낮은 가동률로 인해 애초에 가동중단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그러나 변속기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보령공장은 여전히 한국지엠 생산 차량들의 ‘6단 기어’ 물량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가동률에 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철수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 관련 협력사 관계자에 따르면 보령공장 철수에 대한 우려는 설비투자 건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보령공장에서 생산하는 변속기는 6단이다. 최근 트렌드가 고단 변속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고단 및 다단 기어 설비투자가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4단 기어에서 6단으로 바뀔 때 3~4년의 시간이 걸린 점을 근거로, 현재 고단 기어에 대한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보령공장 철수에 대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북미 지역 등 해외에서 GM 차량들이 9단 기어를 적용하고 있어 이 같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에서 현대자동차 등 일부 자동차업체들도 8단 기어를 적용하는 등 고단 기어로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선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 생산 라인업에 신차가 배정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6단 기어를 적용하는 것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있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 중인 크루즈는 6단 기어가 사용되는데 비해 북미에서는 9단 기어를 적용하고 있다”며 “변속기 설비투자가 없다는 점은 이대로 철수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뜻이 아니겠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한국지엠 측에서는 이러한 업계 내 우려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아직 6단 기어가 대세라는 점도 확실히 했다. 또 이미 9단 기어 개발이 끝난 상태로 보령공장에 도입될 경우 3~4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 북미 지역에서 9단 기어가 적용된 크루즈 모델은 디젤 차량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전륜구동 모델은 6단 기어 적용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 라인업에 추가될 신차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어 고단 변속기가 적용될지 기존 6단 모델이 사용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자동차 업계가 고단 및 다단화 추세인 것은 맞지만 르노삼성의 SM6 등 일부 차량에서는 무단변속기(CVT)가 적용되는 등 CVT의 효율이 좋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

실제 한국지엠 외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고단 및 다단 기어로의 빠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 고급 차량을 제외한 양산 차량에 적용되는 변속기는 6단 기어가 여전히 대세라는 것.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평과 창원에 여전히 생산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 만큼 변속기도 국내 공장에서 수급하는 것이 맞다”며 “최근 보령공장 철수설은 2~3차 협력사 위주로 소문이 많이 나고 있다.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에서는 이미 GM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매본부에서도 최근 이 같은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2~3차 협력사에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와 회사 상황을 알리고자 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변속기를 생산하는 보령공장은 현재 7년째 6단 기어를 생산 중에 있다.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 만큼 공장가동률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차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변속기에 들어가는 원가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적용 시기는 차종별로 다르다. 9단이나 다단 기어가 안착되려면 한 세대 뒤의 차종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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