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1등 韓조선업계, 체감경기는 바닥…노사간 간극 좁히기 힘들어
수주 1등 韓조선업계, 체감경기는 바닥…노사간 간극 좁히기 힘들어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8.17 15:45
  • 수정 2018.08.17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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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들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가장 많은 수주를 받은 것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업계 내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한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7월 전 세계 누적 발주량 1519만CGT 중 한국 조선업계의 점유율은 42.4%로 중국(33%)과 일본(10.4%)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도 국내 업체들은 97만CGT의 수주를 받으며 28만CGT를 수주한 중국을 크게 따돌렸다. 한국 조선업계의 1~7월 누적 수주량은 지난해 352만CGT에서 올해 645만CGT로 83.2% 급증했다.

그러나 국내 조선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수주와 건조 간 시기차가 최대 2년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주를 받은 물량들이 실제 건조에 들어가려면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업체는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다. 대우조선해양도 내년 실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흑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 역시 1년 전과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단순히 수주에 따른 문제만은 아니다. 노사 간 임단협 체결도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조선업계가 수주와 건조 간 차이 때문에 오는 언밸런스를 이용해 노조를 지원해주지 않은 탓도 있다.

조선업계는 수주가 좋을 때는 건조량 부족을 핑계로 노조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고, 건조가 한창일 때는 수주 부족을 이유로 노조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결국 이러한 반복된 패턴에서 오는 불신으로 인해 노조 파업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엎친 데 덥친 격으로 후판 가격도 인상됐다. 철강업체들이 지난해부터 후판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그동안 조선산업 보호 차원에서 적자를 보면서 지원해줬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철강업체들도 어느 산업 못지않게 최악의 한파를 겪고 있다.

결국 적자를 보던 조선용 후판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조선 업체들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 수천억원의 영업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악재가 발생한 셈이다.

현재 조선 빅3 모두 노조와의 임금·단체 협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사실상 국민 세금으로 유동성을 지원받고 있는 대우조선 노조의 경우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미 지난달 전면파업을 벌인 데 이어 추가 파업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이들 노조와 사측 간 간극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해양플랜트 등의 일감 부족으로 일부 일손을 무급 휴직으로 돌려야 하는 업체들도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6년부터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올해 3년치 협상을 벌여야 한다. 어느 쪽도 쉽게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과 반대로 살얼음판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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