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환위기, 다른 신흥국 영향은?
터키 외환위기, 다른 신흥국 영향은?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8.20 14:44
  • 수정 2018.08.20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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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러시아.칠레의 충격 가장 커...미-중 무역전쟁도 타격
터키 외환위기가 다른 '취약 신흥국'에도 충격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터키 외환위기가 다른 '취약 신흥국'에도 충격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터키의 외환위기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러시아 등 다른 '취약 신흥국'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20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터키의 위기가 아직 다른 나라로 '전염'되지는 안았으나,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취약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터키는 지난주 리라화(사진) 가치가 급락했음에도 에르도안 정부는 미국과 대치상태를 계속하고 있어, 미국의 추가적인 제재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신용평가사들의 터키 국가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이 이뤄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터키 사태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을 국가는 남아공과 미국의 추가 제재가 예상되는 러시아가 속한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이다.

특히 남아공은 외환유동성이 취약한 가운데, 라마포사 대통령 당선 이후 재정 건전성 작업이 지연되면서 구조개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환율과 금리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이 물가상승률과 경상수지에 부담이 되고 있는 인도 루피환율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어 부담이 높은 상황이며, 연초 이후 통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기준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가 7월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소폭 완화되면서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브라질은 터키 외환위기 이슈 뿐 아니라 10월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다시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 리라화 가치의 폭락으로 전반적인 신흥국 시장이 약세를 보였지만, 심각한 외환위기의 전염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는 과거대비 경제 펀더멘털과 외환 유동성 측면에서 외부환경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여왔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터키의 외환위기와 미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신흥국을 둘러싼 투자심리 악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도 신흥국들에게 어려움이 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칠레·남아공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달러화표시 외화부채가 신흥국 평균치인 국내총생산(GDP)의 11%를 상회하는 국가는 칠레(34%), 터키(23%), 멕시코(15%), 한국(15%), 브라질 (15%), 말레이시아(12%), 콜롬비아 (11%) 등이다. 

특히 칠레는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1.4%인 데다 전체 외화부채 중 기업부채비율이 70.1%로 상대적으로 높고, 지난 2013년 '긴축발작' 이후 여타 신흥국과 달리 외화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 중 달러화 표시 부채가 전체의 97.1%를 차지한다.

남아공도 경상수지 적자(2.9%)에다 전체 외화부채 중 달러화 표시 부채는 67.1%로 상대적으로 많아 달러강세에 취약하다.

조규봉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美·中간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노력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무역분쟁이 조기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對中 무역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의 실물경제에도 상당한 약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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