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수첩] 최정우 회장의 포스코, 과거와 어떻게 다를까?
[WIKI 수첩] 최정우 회장의 포스코, 과거와 어떻게 다를까?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8.21 10:19
  • 수정 2018.08.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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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은 가운데 앞으로의 경영방향에 철강업계 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철강업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두 축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 경영을 하고 있을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산적해 있는 해결돼야 할 문제들도 많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 내에서 포스코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생기고 있다.

과거 6~7년 전까지만 해도 철강업계 내에서 포스코는 쌀집이나 곳간 또는 큰집으로 불리며, 맏형 노릇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렴한 중국산 철강제품들이 국내에 무관세로 들어와 국내 철강시장을 혼란시키면서 포스코의 과거 역할은 많이 희석되고 있었다. 여기에 정준양 전 회장 당시 무분별한 투자로 인해 적자까지 보는 등 천문학적인 손실을 만회하느라 포스코는 권오준 전 회장 당시 수익 위주의 경영에 나섰다.

과거 포스코가 일임했던 국내 철강업계 내 맏형 노릇, 즉 쌀집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했다는 뜻이다. 철저히 수익 위주의 경영을 일컫는 말로 권오준 전 회장이 경영 전선에 나섰을 때 회사 실적을 개선하는데 혁혁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핵심 전략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철강 산업을 둘러싼 여건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포스코가 역할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업계 내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우선 대외적으로 심각한 통상문제가 있다. 미국의 반덤핑 제소와 더불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무역전쟁은 이제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했고, 중국 역시 반덤핑 제소를 하는가 하면 인도와 캐나다도 철강 수입규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철강 산업은 기간산업으로 국가 산업을 근본적으로 지탱하는 산업인 만큼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수입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해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 규모는 대부분 50% 수준에 이를 만큼 수출 의존도가 높다. 세계 각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수입규제는 국내 철강 산업을 위협할 수밖에 없다.

대내적으로는 전기료와 탄소배출권 문제가 철강업계에 직면해 있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대부분의 후방산업 시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철강 산업을 외면하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을 만큼 철강 산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게 철강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철강업계 내 포스코의 역할에 대해 바라는 바는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 여전히 포스코는 철강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과 같이 중국과 일본이 수출량을 줄인 상황에서는 포스코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과거와 달리 수요처별 차별적인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 각 산업별 수요 기업들마다 앓는 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포스코는 철강 업계 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철강업체들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수준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권오준 회장 시절 추진해왔던 철저한 수익 위주의 전략은 적절한 전략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의 철강 산업이 위기에 빠진 만큼 한국철강협회장을 맡게 될 최정우 회장은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이 있지 않을까?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선임되며 그동안 충실했던 철강 사업에서 눈을 돌려 비철강 부문의 육성을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어느 때보다 철강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할 때다.

포스코의 영업이익 뒤에 불평이 늘어난 국내 철강업체들의 목소리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포스코가 기부하듯 영업이익을 나눠주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국내 철강 산업을 지지하고, 정부나 전 세계 국가들을 향해 철강 산업을 대표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철강업계 모두가 바라는 일일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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