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호텔 조식서비스 공약으로 수주전 참가
올해 들어 대내외 악재로 건설사들은 새로운 먹기를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내년도 사회기반시설(SOC) 예산안이 증가하지만 토목·건축 등 수익성 높은 공공분야는 올해 수준으로 그치면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시공 아파트에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직접 호텔·상가 운영에 나서고 있다.
대림산업은 건설사가 호텔사업에 뛰어든 대표적인 예다.
대림산업은 올해 경영전략을 기존 단순 수주형 공사나 입찰 경쟁을 넘어 사업 발굴·기획·지분투자·금융 조달·건설·운영 관리 등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디벨로퍼 사업 확대’로 설정했다.
대림산업은 디벨로퍼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 ‘글래드(GLAD) 여의도’를 시공했고 이후 ‘메종 글래드 제주’, ‘글래드 라이브 강남’,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를 선보였다. 지난 3월 ‘글래드 마포’를 개관하며 글래드 호텔이 보유한 총 객실은 3000여 개를 넘어섰다.
호텔 글래드는 그룹사가 사업기획, 시공, 운영 등 모든 사업을 관리한다. 대림산업이 사업기획과 개발을 주관하고 대림산업과 삼호가 시공을 담당한다. 운영과 서비스는 그룹 내에서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하는 오라관광이 맡는다.
그룹은 제주 우주항공호텔, 메이힐스 리조트 등 9개 호텔과 콘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상가브랜드 ‘리플레이스(Repleace)’를 출시하고 ‘광화문 D타워’ 등 임대·운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롯데건설, 현대건설 등은 경쟁력을 갖춘 그룹 호텔·백화점 계열사와 연계해 조식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호텔과 협력해 시공 아파트에 호텔 조식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전에서 조식서비스를 공약으로 내걸고 시공권을 따냈다. 최근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등 사업에도 조식서비스가 포함돼 사업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디에이치자이 개포(개포주공 8단지 재건축)'와 ‘디에이치 클래스트(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단지에 시범 단계를 거친 뒤 조식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호텔 조식서비스를 시작한 서울 ‘반포리체’, ‘트리마제’와 성남 '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은 음식을 다양하게 준비하거나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의 요구에 맞게 다변화하고 있다. 결제 방식도 관리비에 포함시키거나 후불로 지불하는 등 다양하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수요 예측 및 사업성 등을 고려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래드 호텔을 운영하는 오라관광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한 90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 씩 감소했다.
또 조식 서비스는 소비자의 구매력과 수요를 파악하기 힘들어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 2016년 아크로리버파크는 서울가든호텔과 협력해 2만원대 가격으로 아침 식사를 제공했지만 이용도가 감소하며 4개월 만에 중단됐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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