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장악시도 터키만? 트럼프도 한다
중앙은행 장악시도 터키만? 트럼프도 한다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8.22 16:36
  • 수정 2018.08.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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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금리인상 비판...이사진 인사권이 '무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발언으로 미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시련을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발언으로 미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시련을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터키 외환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정권의 중앙은행 장악시도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및 파이낸셜타임스, 한국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2월에는 저금리가 '버블'을 형성한다고 언급했지만, 그해 5월에는 저금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강 달러' 기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주에는 유욕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모임에서 비슷한 불만을 나타냈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통화가치를 약세로 만드는 반면, 미국만 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를 강하게 만들고 경기 성장세를 둔화시킨다는 불만이다.

백악관은 연준이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트럼프가 불안해하고 있으며, 금리인상이 경기 성장세와 일자리 창출 속도를 더디게 하면, 오는 2020년 재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연준의 '독립성'이 시련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가 제롬 파월 의장을 선임한 이유에 대해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시각에 '회의적'이라며, "이는 다수 정부기관 담당자 임명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목표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인상이 증시 부진과 경기하강으로 이어질 경우, 대통령의 비난은 약화되는 동시에 연준은 어려움에 직면한다"면서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 파월 의장이 대통령과의 공개적 논쟁을 회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저금리를 원하는 권력자들의 '속내'를 잘 아는 연준이 쉽사리 점진적 금리인상을 멈출 이유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런 연준을 꺾을 수 있는 트럼프의 '무기'는 연준 이사진에 대한 인사권이다. 이사들을 자신의 뜻을 따를 사람으로 채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이사 자리는 4자리가 비어 있다.

11월 중간선거가 끝나고 나면, 트럼프가 지명한 이사 후보들의 의회 인준과 남은 1자리의 지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발언들로 지명자들은 트럼프의 의중을 분명히 확인했다. 내년도에 연준은 트럼프의 정책에 친화적인 인사들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강 달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그 근거로, 우선 양호한 경제성장과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를 들었다.

이 통신은 "역사적으로 연준의 독립성이 유지됐음을 고려할 때, 트럼프의 정치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의사가 기준금리 결정에 실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투자자의 미국 금융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를 꼽고 "미국과 독일의 금리차이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미국 증시도 호조라면서, "이는 시장의 미국 자산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인 동시에,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역 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달러화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김두연 KB증권 연구원은 "견고한 경기에 따른 달러강세는 오히려 미국 가계의 구매력 증대 차원에서 나쁠 게 없다"면서 "다만, 달러강세 속도가 미국 경기를 훼손시킬 정도로 가파르게 나타나는 것은 분명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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