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들, 신흥국 위기 '주의보'
유럽 은행들, 신흥국 위기 '주의보'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8.28 16:29
  • 수정 2018.08.28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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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신흥국 익스포저 70% 급증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 본부 건물 [사진=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 본부 건물 [사진=연합뉴스]

 

최근 일부 신흥국들이 금융시장 불안에 시달리면서, 지난 10년간 신흥국 익스포저를 70%나 늘린 유럽 은행들에  신흥국 발 위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의 은행(본사 소재지 기준)들의 신흥 8국(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대상 익스포저는 최근 10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출잔액 증가율은 69.5%나 급증했으며, 전 세계 대출에서의 비중도 3.3%에서 7.6%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중국 관련 익스포저가 대폭 증가했고, 베트남은 독일을 제외한 4개국 은행에서 많아졌다.

특히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은행들은 최근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터키 관련 대출이 급증해 비상벨이 울렸다.

위험을 느끼면 이들 은행들은 앞 다퉈 해당 대출 회수에 나서 신흥국 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

유럽 은행들의 대출 회수 압력은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공의 순이 될 것이라고 국제금융센터는 분석했다.

해당 신흥국의 성장률, 은행산업의 부실채권비율.총자산이익률 및 자본충족도 등을 감안한 '회수압력지수'는 인도네시아가 -4.48로 가장 높고 브라질 -3.65, 터키 -1.91, 남아공 -1.69, 인도 -1.65, 중국 -1.26 등의 순이다.

회수압력지수는 점수가 음수로 높을수록 회수유인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유럽 은행들의 대출회수 압력은 신흥국들의 사정 여부와 관계없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의 신흥국 대출 증가분의 자금원천이 대부분 ECB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에서 나왔기 때문에, 올해 말 이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종료되면 신흥국 대출도 줄여야 하기 때문.

미 달러화 강세도 문제다.

유럽 은행들의 달러화 조달비용이 상승할 경우, 은행들은 순이자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신흥국 대출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선진국 통화긴축 및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신흥국 은행의 영업실적 악화가 현실화될 경우, 대출 회수압력은 예상보다 더 높아질 소지가 있다"면서 "계량분석에 사용된 정량 데이터의 시차 존재 및 업황 후행적 성향 등을 감안하면 실제 회수압력은 분석 결과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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