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AI의 새로운 역할... 인류의 5천년 전염병을 예방하다
[WIKI 프리즘] AI의 새로운 역할... 인류의 5천년 전염병을 예방하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12.03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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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덕택에 콜레라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유니세프 제공]
컴퓨터 덕택에 콜레라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유니세프 제공]

콜레라는 5천년간 인류를 괴롭혀 온 전염병으로 분린다. 

예멘에서 작년 한 해에만 5만 건 이상의 콜레라 발생이 보고되었지만 금년에는 그 빈도수가 2500건으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AI(인공지능)을 통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강우(降雨)를 관찰할 수 있게 됨으로써 예방 업무 종사자들은 콜레라 발병 몇 주 전에 이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소식은, UN이 예멘의 콜레라가 3차 파동(third wave)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발표를 함과 동시에 들려왔다.

이 컴퓨터 시스템의 배치는 영국의 국제개발부에 의해 주도됐다.

국제개발부의 과학부문 책임고문인 샬롯데 왓츠 교수는 "이 시스템 덕으로 예방 업무 종사자들이 맹렬한 콜레라를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왓츠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콜레라 때문에 죽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스템이 사상자의 숫자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이 기술의 개발로 인해 우리는 콜레라의 새로운 발병을 감시하고 아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작년 한 해 동안 예멘에서는 백만 건의 수인성 질병이 발생해서 그 중 200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사망자 중 상당수가 어린이들이었다.

이러한 추세는 기록되어진 것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속도가 빠르게 퍼진 전염병으로, 병세가 이렇게 급속도로 퍼진 이유는 예멘에서의 내란으로 하수 시스템과 위생 관리 시스템이 붕괴된 데에 있다.

비록 2018년에는 발병 보고가 극적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UN은 3차 파고가 밀어닥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해외원조부는 기상청과 협력하여 콜레라가 발생할 지역을 4주 전에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시스템 작동의 원리는 이렇다.

영국 기상청은 예멘의 강우 예보를 발동한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해서 내릴 비의 양을 예측하고 반경 10킬로 이내에서 비가 들이칠 지역을 예측한다. 이 과정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폭우로 인해 하수 시스템이 무력화되고 감염이 확산하기 때문이다.

기상 예보는 메릴랜드 대학의 리타 콜웰 교수와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의 안타르 주틀라 박사가 개발한 컴퓨터 모델과 병합해서 만들어졌다.

이 예보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지역의 정보가 활용된다.

▷인구 밀집도 ▷깨끗한 물에 접근 가능한 정도 ▷계절별 온도

이러한 정보들을 종합해서 과학자들은 콜레라가 발병할 확률이 가장 높은 지역들을 4주 전에 미리 예측한다.

이 정보들은 UN 산하의 아동자선기금인 유니세프(Unicef)에 전달되고, 유니세프는 현지에서 한정된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이 정보들을 활용한다.

유니세프는 콜레라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위생 키트와 제리캔(군용 석유통처럼 생긴 물통), 그리고 염소(鹽素)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나누어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은 이때 지역에서 위생 캠페인이 함께 시행되어야한다는 점이다.

캠페인의 내용은, 손 씻기나 안전한 물을 사용하는 등의 비교적 간단한 위생교육들이다. 단순해보일지 모르는 이러한 초기 예방조치들로 인해 수만 건의 발병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샬롯데 왓츠 교수에 따르면 콜레라 예측 시스템의 긍정적인 초기 효과를 유도해내기 위해서는 대단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발병률에는 지역적 구조와 지리적 특성 등 여러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왓츠 교수는 발병률과 사망률이 극적으로 줄어들고 있어서 이 시스템의 분명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

“우리는 예측 시기를 4주 전에서 8주 전으로 앞당기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깨끗한 물에 대한 교육과 위생 교육 측면에서 예방 활동을 미리 준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 백신 접종 운동을 잠재적으로 전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왓츠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전 세계에 걸쳐 해마다 대략 3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콜레라로 죽어 가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다.

기상청의 국제개발국장인 헬렌 티세허스트는 이 새로운 예측 시스템이 콜레라 발병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이 프로젝트는 콜레라 예방 활동에 있어 컴퓨터를 활용한 예보에 의존한다는 측면에서 정말로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습득한 내용을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콜레라 예방 활동이 필요한 세계의 다른 지역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댕기열병이나 말라리아처럼 온도와 강수와 관련이 있는 다른 질병의 예방에도 적절히 적용할 수 있을 겁니다.” 헬렌 티세허스트 국장은 이렇게 강조한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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