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에 있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에게는 미-중 무역전쟁이 '양날의 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중국 내 미국 기업은 양국 간 관세부과가 긍정 및 부정적 효과가 상존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자국 기업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수출품에 50% 수준까지 관세 부과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며, 이에 맞서 중국도 같은 수준의 관세로 보복할 방침이어서,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은 전면적 무역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미.중 기업협의회의 크레이그 앨런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세는 자국민에게 부과되는 세금이며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여지가 있고 철폐도 어렵기 때문에, 미-중 양국은 국가주도 무역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 미국 기업에게 무역전쟁은 스스로 관세로부터 살아남고, 트럼프 때문에 고조된 중국의 '반미주의'에 따른 사업상의 어려움을 혼자서 돌파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관세에 따른 위협이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에 '유용'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엄연히 존재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관세는 중국의 산업정책과 기술 이전을 위한 위무적 합작 투자 등 과거에 무시됐던 중요한 규제 문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궁극적인 무역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이날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을 겨냥해 "당국이 시장을 통해 통화가치 방어에 나서는 것은 '환율조작'이 아니지만, 그 이외의 방법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환율조작"이라고 경고하면서, 무역전쟁을 넘어 '환율전쟁'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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