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여신금융협회의 역할론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8개 전업카드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1조8132억원)에 비해 32.3%(5864억원) 급감했다.
2014년 2조1786억원에서 2015년 2조158억원으로 7.5% 감소한데 이어 2016년 1조8134억원으로 9.9% 감소하며 감소폭이 커졌다.
올해 8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도 9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가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281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6312억에 비해 55.3%나 크게 하락했다.
현대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하락폭이 각각 40%와 30%을 넘어섰고, BC카드는 21%,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10%내외의 하락폭을 보였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두 곳만이 상반기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전업카드사의 순이익 감소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요인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주도의 가맹점 수수료와 최고금리 인하가 카드사 수익 감소의 요인”이라며 “앞으로 순이익 감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순이익 지속 감소는 정부의 시장 경쟁 논리에서 벗어난 일방적 수수료 인하 등에 대해 여신협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서라는 지적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할 목적으로 출자된 여신협회가 당국의 방침을 전달할 뿐 업권에 대한 방어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의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개별사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며 “개별사 입장에선 비용절감 등 자구적인 노력밖에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여신금융협회는 “해당 부분의 어려움을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며 “이번달 빅데이터 활용 규제 완화, 부수업무 확대, 캐피탈의 보험 대리점업 진출 등을 골자로 한 규제개선과제 건의안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 한국=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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