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중국 향한 집념...“대체할 시장이 없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향한 집념...“대체할 시장이 없다”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8.30 16:05
  • 수정 2018.08.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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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사장 교체 및 중국상품담당 조직 신설
전 세계 최대 시장 중국, 잠재력도 여전히 최고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도 전 세계서 중국 주목
올해 4월부터 중국 시장에 출시된 중국형 코나 엔씨노 [사진=현대차 제공]
올해 4월부터 중국 시장에 출시된 중국형 코나 엔씨노 [사진=현대차 제공]

올해 들어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공략을 위한 전략적 공세가 매섭게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에 전략적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은 올해 행보에서 여실이 드러난다. 정의선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을 다섯 차례 방문했고, 중국 자동차 시장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부사장을 전격 교체했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HAOS(터키) 법인장 윤몽현 전무를 중국법인 북경현대기차 총경리에 임명하면서 부사장으로 승진발령을 냈다. 또 기아자동차 역시 생기센터장 진병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중국법인 동풍열달기아 총경리에 임명했다.

최근에는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총괄하는 중국상품담당 조직을 신설하며 총괄에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인 권문식 부회장을 맡기는 인사를 발령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1위의 자동차 시장인 동시에 여전히 높은 수요 잠재력을 가진 나라다.

지난 2017년 말 기준 중국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량은 140대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의 1000명당 자동차 보유량이 800대 수준이고, 일본과 한국이 각각 591대와 376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1000명당 세계 평균 자동차 보유량이 160대인을 감안하면 140대에 불과한 중국 시장은 성장 여지가 높다.

비록 중국 정부가 자동차 등록대수를 조절하고 있지만, 2017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 2888만대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 역시 놓칠 수 없는 주요 시장임에 틀림없지만, 고급차 위주의 경쟁에 돌입한 선진 시장보다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신흥 시장에 가까운 중국은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에 놓칠 수 없는 시장임에 틀림없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6년 사드 보복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급감한 상태다. 비록 올해 들어 사드보복에 대한 해빙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2016년 수준까지 판매가 회복되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윤몽현 부사장과 기아차 진병진 부사장은 해외법인 경험은 물론 전사 전략, 사업기획부터 생산기술 전문성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중국 시장의 전략적 공세를 이끌어 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주목하고 있는 또 한 가지는 바로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다. 신에너지 자동차의 대표격인 전기차 시장이 가장 크게 형성된 곳이 바로 중국이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50% 이상을 중국이 선점하고 있는 구조다. 2017년 기준 중국 내 신에너지 차량 판매량은 전 세계 시장의 54.72%를 점유했다. 한국은 2017년 1만2000대 수준으로 0.85%의 점유율에 그쳤다.

중국은 자동차 번호판 지급을 통해 등록 대수를 조절하고 있는데, 2018~2020년 신에너지 자동차 번호판의 경우 상하이 지역은 무료로 발급하는 등 혜택을 늘리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역시 최대 400km 이상 주행 시 최대 보조금을 주는 등 전기차 침투 여지가 높다.

물론 보조금 혜택은 중국 업체들에 한정되기 때문에 경쟁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지만, 앞으로 중국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대차가 상품담당 조직을 신설하며 상품개발에 나선 것에 대해 고급형 세단과 신에너지차 판매에 주력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업계 내 평가도 있다.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연간 생산량은 약 79만4000 수준으로 전년 대비 53.8%의 높은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 판매는 2474만54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는데,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114만5014대로 36.1%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4.6%로 추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기 위해 부사장 교체, 중국상품담당 조직 개설 등 전사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실적은 작년 대비 반등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현대차에서 중국 젊은 층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엔씨노는 4월 4385대가 팔렸지만 5월에는 604대, 6월 145대, 7월에는 급기야 65대까지 판매량이 줄었다.

이제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변화가 필수다. 비교 불가에 가까운 큰 시장을 놓고 현대차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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