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탑골공원 음악대축제' 오는 7일 열린다... 종로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제1회 탑골공원 음악대축제' 오는 7일 열린다... 종로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 강지현 기자
  • 승인 2018.09.04 07:43
  • 수정 2018.09.0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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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창설한 대한제국 양악대.
고종이 창설한 대한제국 양악대.

 

<대한제국 백년 자주정신> 오늘날에 잇는 콘서트…뉴코리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서울시 

대한제국 백년 자주정신을 되살리는 ‘제1회 탑골공원 대음악축제’가 오는 7일 종로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펼쳐진다.

뉴코리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송재용)는 서울특별시 후원으로 대한제국 양악대 창설 117주년 기념 음악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콘서트와 함께 9월 5일부터 16일까지 12일간 탑골공원 광장에서는 관련 전시회도 예정돼 있다. 이 축제는 종로구, 한국역사연구원, 위키리크스한국 후원, 중앙악기 협찬으로 전개된다.

음악축제는 대한제국 국가, 대한제국과 수교국가 메들리, 우리의 애국가를 찾아서, 양악대가 당시 탑골공원에서 연주했던 곡들과 주옥 같은 우리 가곡들이 연주된다. 특히 크라운해태가 후원하는 동락연희단이 협연하는 양악과 우리 국악의 어울림 공연도 준비되고 있다.

이승신 사회로 펼쳐질 콘서트에는 소프라노 이미향, 테너 이상주가 특별출연할 예정이다. 또 서울아버지합창단, 서울시 구립여성합창단연합회, 노원구립청소년합창단 등 연합합창단이 무대에 오르게 된다.

100여년의 세월 속에 묻힐 뻔 했던 ‘대한제국의 양악대 활동’을 부활시킨 이번 음악축제는 송재용 단장과 이종구 이사장, 이태진 자문위원장의 헌신적인 노력과 서울시의 지원으로 빛을 보게 됐다.

이종구 이사장은 “구한말 고종이 다양한 외교정책들과 함께 황립양악대를 창설해 서양 각국과 교류를 확대하려 한 것은 바로 대한제국의 자주정신을 고양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번 음악축제는 대한제국 건국 121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대한제국의 숭고한 자주정신을 오늘날에 되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송재용 단장은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황제가 양악대를 조직하고 정기연주회를 가졌던 장소이자, 한국 서양음악의 발상지이도 한 탑골공원에서 과거 양악대를 재현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관련 기관, 단체들과 상의해 앞으로 매주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종이 창설한 대한제국 양악대.

◈ 제1회 탑골공원 대음악 축제의 의미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 역사학회장>

1882년 조선 정부는 미국의 에디슨 전기회사와 전기시설을 계약했다. 5년 뒤 경복궁 북쪽 건청궁(乾淸宮) 일대에 전기불이 켜졌다.

12년이 지난 1899년 5월 종로와 남대문로에 전차가 달렸다. 일본 도쿄보다 전기 도입은 2년 늦었지만, 전차 개통은 3년이 빨랐다.

이는 조선 제26대 왕으로 1897년에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高宗)이 한 일이었다.

그는 가배(커피)를 즐긴 임금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탕금으로 한성전기회사를 세워 서울을 현대화 하는 큰 일을 도모하고 있었다.

1905년 11월 일본제국이 ‘보호조약’을 강제하여 나라를 빼앗자 고종은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3인의 특사를 보내 조약의 불법 강제를 폭로했다.

이에 일제는 고종을 저들의 말을 듣지 않는 ‘암군(暗君)’으로 몰았다. 한국은 군주가 무능하여 자력으로 근대화 할 수 없는 나라라고 선전하면서 보호국 체제를 정당화 하려 들었다.

이 거짓 선전 속에 고종은 ‘바보군주’가 되어갔다. 식민통치를 위한 철저한 이미지 조작이었다. 이런 역사 왜곡으로 우리는 한말, 대한제국의 역사를 ‘버리고 싶은 역사’로 여기게 되었다.

이 왜곡의 덫이야 말로 화급하게 떨쳐내야 할 민족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고종은 기독교 선교사들을 ‘우리에게 신문명을 가르쳐 주는 선생’이라고 하여 ‘더 많은 선생님을 보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개방적인 개명 군주였다.

고종은 일본 도쿄보다 3년 빨리 종로에 전차를 도입할만큼 개화된 군주였다.
고종은 일본 도쿄보다 3년 빨리 종로에 전차를 도입할만큼 개화된 군주였다.

1896년 9월부터 시작된 도시개조사업은 서울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을 비롯하여 공사관 요원으로 수년간 워싱턴에서 근무한 이채연, 이상재 등이 왕명을 받들어 종로와 남대문로의 거리를 정비하는 사업을 벌였다.

어지럽게 도로를 침범한 집들을 모두 철거하여 길을 넓히고 그 위에 신문명의 이기인 전차를 달리게 했다.

동대문 정거장에서 출발하면 직선으로 서대문의 철도정거장까지 가거나, 종각에서 남대문로를 거쳐 서대문으로 가는 우회 선로를 하나 더 두어 원활한 대중교통을 도모했다.

동대문 정거장에는 개통과 거의 동시에 활동사진을 상영하는 곳을 두어 시민들이 눈으로 서양세계를 볼 수 있게 했다.

전차가 달리기 시작한 가운데 종로 거리의 중간 지점에 1899년 3월부터 시민 공원을 만드는 사업이 시작됐다. 구미 현대 도시에 흔히 볼 수 있는 시민공원을 서울 한복판에도 두기로 하였던 것이다.

1902년 고종은 마치 ‘연예정치’를 펴려는 듯 대중음악사에 기리 남을 두 가지 조치를 한꺼번에 행하기에 이른다.

신문로 근처에 런던에서나 볼 수 있는 원형 극장을 지어 협률사(協律社)라고 이름 붙이고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 공연장으로 삼았다. 다른 한편으로 1901년 2월 독일인 프란츠 에케르트 씨를 초청, 서울을 지키는 시위대에 서양식 군악대를 창설했다.

시위군악대는 이듬해 9월 7일에 경운궁(덕수궁)에서 열린 황제 탄신일에 전통 아악과 함께 이 땅에 처음으로 양악의 팡파르를 울렸다. 황제는 곧 새로 문을 연 탑골공원 옆에 시위군악대 막사를 지어 군악대원들이 이곳에 상주하면서 시민을 위한 공연을 공원에서 자주 열도록 했다.

또 공원의 후면 원각사 13층탑 옆에 독일에서 사들여 온 아치 모양의 초현대적인 공연 무대를 시설해 양악대의 주악 소리가 한층 드높게 하늘에 울려 퍼지게 했다. 시민들로 하여금 서양 여러 나라의 국가와 민요를 귀로 들으며 세계를 알도록 한 것이다.

 “상제(上帝.하느님)는 우리 황제를 도우시어 만수무강하사 해옥주(바닷가 모래)를 산가치 쌓으시고”로 시작하는 대한제국 국가가 자주 연주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대한제국 양악대

1910년 8월. 나라를 강제로 빼앗긴 뒤 국내외 곳곳에서 항일 투쟁을 벌인 대소 단체들은 대한제국 국가를 근거로 각기 애국가를 만들어 항일투쟁의 의지를 높였다.

만주에서 싸운 한 독립군의 군가는 “상제는 우리 대한을 도우소서, 독립부강하여 태극기를 빗나게 하옵시고”라고 고쳐 불렀다.

시위군악대 창설 후 117년이 되는 2018년 9월 7일, 이 땅에 양악이 처음 울려 퍼져 배달민족의 가슴을 한껏 부풀게 한 역사를 기념하는 ‘탑골공원 양악 대 음악축제’가 열리게 됐다.

역사, 음악, 건축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기 키워온 ‘바른 역사찾기’의 간절한 뜻을 모아 뉴코리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대공연 축제의 기획을 도왔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열리게 된 이 축제의 소식을 듣고 에케르트 단장의 모국인 독일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성원을 보내왔다.

이번 음악축제는 일반적인 오케스트라 공연의 차원을 넘어 대한제국 백년의 정신을 오늘날 되살린다는 면에서 의의가 크다.

일제 치하에서 해방됐지만 6.25전쟁을 거친 후 분단국가로서 아직도 열강의 각축전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우리 민족이 이번 콘서트를 통해 대한제국의 자주정신을 고양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위키리크스한국=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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