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이 속보치보다 낮은 0.6% 증가로 나왔다.
경기여건이 받쳐주지 않는 흐름에서 10월과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6% 성장했고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1% 감소했다.
2분기 0.6% 성장은 1분기 성장률 1.0%에서 뒷걸음질 친 것으로, 7월 말 발표된 2분기 성장률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낮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에 머물렀다. 한은이 7월에 내놓은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2.9%)보다 0.1%포인트 낮다.
내수에선 희망적인 신호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0.3%)는 6분기, 설비투자(-5.7%)는 9분기, 건설투자(-2.1%)는 2분기 만에 최저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동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민간소비의 경우 그간 꾸준히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설비·건설투자는 조정 국면이지만 전체 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2.8%로 잠재 성장률 수준(2.8%∼2.9%)이라는 점을 들었다.
한은의 설명에도 경기를 낙관하기는 조심스러워 보인다. 정부와 한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2.9%)도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3·4분기 평균 0.91∼1.03% 성장해야 연간 성장률 2.9%에 이를 수 있다.
분기별 성장률 1% 안팎은 최근 몇 년간 한국 경제 상황에 비춰 낮지 않다.
연간 3.1% 성장을 달성한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이 0.91%보다 높은 적은 2번이었다.
연간 2.9% 성장률을 기록한 2016년에는 한 차례도 분기 성장률이 0.91%를 넘지 못했다.
올해 경기는 하반기가 될수록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설비·건설투자 조정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소비심리·고용 부진 때문에 민간소비 증가세도 미약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은과 정부는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낮췄는데 또 하향 조정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성장률에 더해 물가 지표도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감에 힘을 싣지는 못하는 수준이다.
8월 물가상승률은 1.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려가며 한은 목표(2.0%)와 더 멀어졌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7월 예상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이주열 총재가 지난달 31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밝혔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가능성에는 여지를 남겼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열어놨다. 이일형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두 번 연속 냈다.
한은이 다음 달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여전히 잠재 성장률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으로 자동차 내수 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효과가 나타나면 경기 분위기가 나아질 수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7월 소매판매 실적이 좋고 7∼8월 통관수출이 양호한 흐름"이라며 "정부 내수활성화 정책이 있고 기업들도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상방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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