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이사진으로 조언자 역할
마윈 중국 알리바바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오는 10일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교육 독지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 경영자가 조기 사퇴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마 회장이 이사회에서 알리바바의 조언자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보도했다. 차기 후보로는 대니얼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가 거론되고 있다.
마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는 바이두, 텐센트, JD닷컴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이다.
지난 1999년 마 회장이 중국 저장성에서 설립한 알리바바는 타 기업의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다 2003년 판매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물건을 파는 '타오바오'를 시작했다. 이후 온라인 상에서 신용카드 사용 등 불편을 줄인 온라인 결제서비스 '알리페이'를 선보였다.
알리바바 그룹은 인터넷과 유통시장을 선도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전자상거래, 인터넷 금융, 클라우드 컴퓨팅 등 인터넷 사업을 확장하며 대표 인터넷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알리바바의 연간 매출은 약 44조9600억원(2천500억 위안)에 이른다.
한편 알리바바는 중국 기업환경 악화와 미국과 무역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며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고, 미국 정부도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들어 마 회장이 경영 지분을 가진 금융 계열사 '앤트 파이낸셜'의 미국 자금거래업체 인수 시도를 차단했다.
마 회장은 "은퇴는 한 시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교육에 초점을 두고 더 많은 시간과 재산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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