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을 맞았다. 1948년 김일성을 내각 수상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된 날이다.
북한은 열병식과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군중시위 등 성대한 경축 행사를 열며 대외에 체제결속과 국력을 보인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북한이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개최 할 열병식의 ‘수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최근 북한은 그동안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 장비와 병력을 집결해 열병식을 준비해 왔으며, 1만 명 규모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훈련장에 대열을 이룬 모습이 민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월 8일 이른바 '건군'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에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 기존 공개됐던 두 종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킨 바 있다. 만일 이번에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급 미사일을 열병식에 선보인다면 대미 위협 메시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열병식에서 교착됐던 북미협상이 조심스럽게 활로를 모색하고 있어 '수위조절'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열병식을 직접 참관할 것으로 보이며 2월 열병식과 마찬가지로 어떤 육성 연설을 할지, 한다면 어떤 메시지를 낼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날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했으며, 이번 9·9절의 'VIP'인사로 중국의 권력서열 3위이다.
이외에도 북한은 러시아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 쿠바의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 캄보디아의 호르 남홍 부총리 등 다수 국가에서 장관급 이상의 고위 인사를 경축사절로 초청했다.
외빈들은 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서 9·9절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이를 통해 그간의 외교 고립을 불식하려는 모습이다.
9·9절 경축 분위기는 이날 오후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5년 만에 재개되는 체제 선전용 대(大)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을 보인다. 또한 북한은 "현대 과학기술 성과들을 적극 도입"(노동신문 인터넷판)했다고 자부한 이 공연은 9일 첫선을 보인 뒤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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