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성공 스토리
[WIKI 프리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성공 스토리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09.10 16:05
  • 수정 2018.09.11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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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회장 [연합뉴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연합뉴스]

지난 주말 중국의 마윈이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전격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54회 생일에 맞춰 은퇴한 뒤 원래의 꿈이던 교육자로서 교육 사업에 전념할 것이라는 보도가 뒤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마윈의 은퇴 소식은 오보라는 뉴스도 전해지는 등 그의 은퇴 여부가 전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CNN은 인터넷 판을 통해 '영어 교사를 꿈꾸던 평범한 젊은 마윈이 어떻게 수십억 달러를 소유한 인터넷 기업의 회장에 오르게 됐는지'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

중국의 거대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를 이끌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 마윈이 창업 20년 만에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내려올 예정이다.

마윈은 54번째 생일을 맞이한 지난 월요일, 내년에 회장 자리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알리바바를 자신의 낡은 아파트에서 단순한 웹페이지로 시작해 시총 4200억 달러의 신기원을 달성한 세계 최대의 IT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알라바바 제국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터넷 은행에서부터 온라인 메신저와 영화 산업에 이르기까지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세계화를 대놓고 지지하는 마윈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자신의 역할을 뛰어넘어 변신을 시도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 관계는 격화하는 무역 전쟁으로 교착상태에 놓여있다. 그러는 와중에 중국 경제가 둔화 움직임을 보이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는 실정이다.

<알리바바 : 잭 마(마윈의 영어 이름)가 지은 집>의 저자 던칸 클라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윈의 은퇴 발표가 지정학적인 문제 때문에 촉발되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스토리

마윈은 1964년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의 어느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하버드에서만도 10번이나 쫓겨나는 등 학교 공부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또, 그는 취업 현장에서도 번번이 거절당하는 쓰라림을 겪어야했다.

그는 항저우 교원대학 입시에서 두 번의 낙방을 경험했다. 그는 1988년 대학을 졸업하고 항저우에서 몇 년간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마윈은 2005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가장 탁월한 IT 재벌기업의 회장으로 성공한 자신의 성공담을 ‘할리우드 스토리’라고 묘사한 바가 있다.

그는 한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는, 1995년 중국 회사에 빚을 진 미국 사업가의 빚을 받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도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미국 사업가는 권총으로 마윈을 위협해서 말리부

맨션에 이틀 동안 가둬놓았다고 한다. 마윈은 그 미국 사업가에게 인터넷 벤처 사업의 파트너가 돼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풀려났다.

그러나 마윈은 그 사업가와는 다시 연락을 하지 않고 대신에 시애틀에 있는 친구들로부터 인터넷을 배웠다고, ‘더 타임즈’ 지는 보도한 바가 있다. 이후 기술 혁신에 고무된 마윈은 그때까지 인터넷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중국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처음으로 인터넷 웹에 연결되던 날, 저는 친구들과 TV 방송국 사람들을 제 집으로 초청했습니다.”

마윈은 ‘더 타임즈’에 이렇게 밝혔다.

“우리는 세 시간 반을 기다려서 고작 반 페이지를 띄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술을 마시거나 TV를 보거나 카드놀이를 하면서 그 시간을 기다렸지요. 하지만 저는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인터넷이라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으니까요.”

▷알리바바를 세우다

마윈은 영어 교사직을 그만두고 중국 최초의 상업용 웹페이지를 구축하기 위해 2천 달러를 빌렸다.

그는 최초의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자 친구들과 투자자들로부터 6만 달러 정도를 모아서 1999년 인터넷 비투비(BtoB) 상거래 사이트인 ‘Alibaba.com’을 공동 설립했다. ‘Alibaba.com’은 세계적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와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00년의 닷컴 붕괴 시기를 이겨내고 2년 뒤에 알리바바는 드디어 흑자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어 2003년에 알라바바는 이베이와 비슷한 물물교환 사이트인 ‘Taobao.com’을 추가로 설립해서 결정적인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당시 IT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야후는 2005년 협상을 통해 40억 달러의 거금을 들여 알리바바의 상당한 지분을 인수했다. 이 협상의 결과 알리바바는 중국 야후의 운영권을 거머쥘 수 있게 되었다.

이후 1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알리바바는 수백만 명의 접속자 수를 추가했고, 중국의 근로 대중에게 온라인 시장을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밀물처럼 만들어냄으로써 중국 사회를 변모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칭송을 받게 되었다.

▷기록적인 기업공개(IPO)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증권시장에 데뷔를 해서 기업공개를 통해 25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금액의 공모에 성공했다.

그러나 월드스트리트의 높은 기준에 부합하기에는 알리바바의 주식시장에서의 첫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마윈은 이와 관련하여 그 해에 CBS의 ‘60 Minute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우리는 고객이 일등이고, 직원들이 이등이며, 주주(투자자)들이 삼등이라고 믿습니다. 사람들이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면 그건 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 우리 회사 주식을 내다팔아도 할 수 없습니다.”

마윈의 이 같은 발언에 ‘60 Minutes’의 진행자 라라 로건이, 미국에서는 “주주가 언제나 우선”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알아요.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주주는 중요하지요. 저도 그들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고객에 대한 책임이 우선이고 직원에 대한 책임이 그 다음이며 주주는 고객과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으므로 세 번째로 중요합니다.”

마윈은 나중에 기업 공개에 대해 후회를 하게 된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회사를 공개하지 않을 겁니다.”

그는 2015년 연설에서 이렇게 밝힌 바가 있다.

“사랑은 하지만, 결혼은 하지마라!”

지난 20년간 이머징 마켓에 등장한 다른 중국의 거대 기업들처럼 알리바바도 집권 공산당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중국 경제를 항해할 수밖에 없었다.

마윈은 ‘60 Minutes’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안보라는 측면에서는 알리바바는 중국 당국과 보조를 맞춰 일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정부와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었다.

그의 정책은 정부와는 절대 사업을 함께하지 않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랑은 하지만 결혼은 하지 마세요.”

2014년 ‘뉴요커’ 지에는, 작가인 지아양 판이 중국에서는 마윈이나 다른 성공한 자영업자들의 성공 스토리가 베이징 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 내용이 보도되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역사적으로 영웅들을 선발해서 그들이 중국 공산당의 필요에 부응하도록 강요해왔었다.

“당연히 중국 정부가 문제 삼는 것은 중국 인민들이 서양적인 가치를 점점 더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지요.”

지아양 판은 이렇게 말했었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시진핑 정부의 엄격한 인터넷 통제 하에서도, 정부의 규칙을 준수하면서 꾸준히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다. 마윈은 시진핑이 외국을 방문할 때 그를 수행하고 그의 정책을 지지하면서 중국 공산당의 변호인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미래를 기대하며

약 400억 달러의 자산가인 마윈은 여전히 알리바바의 얼굴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는 수년전부터 회사의 경영권에서 차츰 손을 떼기 시작했다. 그는 2013년 회사의 CEO 자리에서 내려와 행정책임자(executive chairman)의 직책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의 CEO는 다니엘 창이다.

하지만 마윈의 전기 <알리바바 : 잭 마가 지은 집>의 저자 던칸 클라크는, 마윈이 알리바바와 영원히 결별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윈은 알리바바에서는 추종하는 사람들의 윤리적 기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어떤 직책에 있느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마윈은 현재 알리바바 주식의 6%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회사의 지배구조는 그와 그의 동료들에게 여전히 굳건한 지배를 허락하고 있다.

그는 이번 주 초 ‘블룸버그 TV’와의 대담에서, 자신은 언젠가는 영어 교사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영어 교사의 직책이 알리바바의 CEO보다는 제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설립자이자 그 역시 수십억 달러의 자산가인 빌 게이츠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일생동안 적어도 자기 재산의 반을 기부하겠다고 언약한 바가 있다.

마윈은 2014년에 자신이 세운 ‘마윈 기금(Jack Ma Foundation)’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마윈 기금(Jack Ma Foundation)’은 교육, 환경, 대중의 보건에 힘을 쏟는 자선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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