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고무줄 가격... 제 값 주고 사면 '봉'"
금강제화 "고무줄 가격... 제 값 주고 사면 '봉'"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09.11 06:26
  • 수정 2018.09.1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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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서는 최고급 브랜드 '헤리티지'도 상시 '반값'

제화업계 유독 금강제화 구두는 정가 그대로 아닌 '상품권으로 사야 한다'는 게 통념일 정도로 상품권이 통용되고 있다. '금강상품권'은 5~50만원까지 7종으로 다양한 편이고 할인율도 25~30% 가량으로 높다. 온라인에서는 지류 금강상품권 10만원권은 할인율 약 25%인 7만4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같은 상품권 할인에 봄과 가을 1년에 2번, 20% 정기 할인 행사를 이용하면 할인율은 약 40%, 절반에 달한다. 통상 정기할인 행사를 하지 않는 금강제화 브랜드도 별도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20만원짜리 수제화를 20% 정기 할인 행사 때 구입하면 16만원, 여기에 할인된 상품권을 사용하면 실제로는 11만9200원, 약 12만원에 구입한 셈이 된다. 

20만원짜리 수제화를 20만원 정가대로 구입하면 '봉' 소리를 듣는 이유다. 할인된 상품권으로 행사 할인까지 적용받아 반값 주고 사는 게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가격차는 더 심하다. 심지어 가격비교 검색으로도 나타나지 않는 금강제화 홈페이지 사이트 가격 할인율이 더 높다. 

헤리티지 리갈 35만원대 남성 정장화(MDX0173CR31)는 네이버 쇼핑 가격 검색에서는 최저 21만원이지만 금강제화 홈페이지에서는 거의 절반 가격인 16만8000원이다. 온라인에서는 '헤리티지'조차 상품권 할인이나 별도 할인 행사 적용 없이 금강제화 사이트에서 상시 거의 반값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헤리티지' 구두 한 켤레 정가는 통상 30~40만원대부터 90만원대선이다. 공법에 따라서는 10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하는 금강제화 최고급 수제화 브랜드다. 100만원대 제품에 악어 가죽은 300만원이 더 추가되며 최고가는 600만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이처럼 할인이 '일상'이 되면서 금강제화 구두 가격 '거품'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소비자 성토는 지속되고 있다. 일상화된 할인은 차치하더라도 들쭉날쭉 종잡을 수 없는 가격 때문이다. 

온라인 가격비교 검색을 필수로 하는 20~30대도 최근 고급 수제화 구입이 늘면서 이같은 불만의 목소리도 확대되고 있다. 

정기할인 행사로 금강제화 제품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국내제화 중 최고라 하는 금강제화 세일 기간 상품권으로 더 알뜰하게 살 수 있다기에 20만원 상품권을 15만2000원에 구입해 갔다"며 "사고 싶던 구두 사이즈가 있어 23만8000원에 20% 할인된 19만400원에 구입했다. 알고 보니 온라인에서 멤버십 혜택을 받으면 더 저렴하게 무이자 할부로 구입할 수 있었다"고 성토했다. 

그는 "더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한 소비자 책임에 앞서 20% 세일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그 할인 가격까지 감안해 가격을 정한 것은 아닌지, 큰 실망감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도 했다.  

할인 판매와 상품권 할인이 성행하면서 구두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적정 가격 책정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단체에서는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금강제화 등 유명 브랜드 매출구조를 보면 정가 매출 비중은 낮고 이같은 할인 판매 매출액 비중이 높다. 또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판관비 등이 결국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는 구조를 지적해온 것이다. 

수제화업계에 따르면 최상품 소가죽 수제화 도매가는 5~6만원선이다. 최상품이 아니라면 소비자가 2~3만원대도 수제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중국 등지에서 들여오는 경우 소가죽 수제화 가격은 1만원대까지 내려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수제화 소비자가는 평균 2~3만원, 15만원까지"라며 "소비자가 26~7만원대인 백화점이나 유명 브랜드 납품 소가죽 최고품도 공장 도매가는 여화 5만원선, 남성화는 6만원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천연 악어 가죽이라면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다. 가죽을 정식 구입해오면 100만원이 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외 소재라면 그렇게 비쌀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한 "요샌 수제화도 해외 공장을 두고 중국이나 인도 등지에서 만들어서 무관세로 소가죽 신발 한 켤레에 1만원에 떼와 팔기도 한다"며 "국내 공장이 없는 브랜드라면 이렇게 들여온다고 보면 된다"고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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