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노조 설립이 가져올 게임업계 나비효과?
넥슨의 노조 설립이 가져올 게임업계 나비효과?
  • 김 창권 기자
  • 승인 2018.09.11 17:35
  • 수정 2018.09.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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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임금제 도입한 엔씨와 넷마블도 동참할까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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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에서 노동조합이 탄생하면서 타 게임업체에서도 노조가 설립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넥슨지회가 지난 3일 ‘노조 설립 선언문’을 통해 ‘넥슨노동조합’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최초로 노동조합이 설립된 것으로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어 같은 게임업체인 스마일게이트에서도 지난 5일 스마일게이트노동조합 ‘SG길드’를 출범했다.

넥슨 노조의 탄생이후 스마일게이트도 힘을 보태면서 게임업계에서는 노동환경에 대해 근로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아직 노조가 없는 엔씨소프트나 넷마블 같은 대형 게임사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노조 설립에 대해 국내 게임산업은 시장규모 12조원대로 급성장했지만 정작 게임을 설계하고 만드는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노조 측은 “무리한 일정에 갑작스런 요구, 프로젝트가 접히면 이직이 강요되는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떨어야 한다”며 “포괄임금제라는 명목으로 야근이 공짜가 됐고, 주말출근은 교통비만 쥐어줬을 뿐이다. 더욱 빈번해진 크런치모드(개발 막바지 기간 야근과 철야를 지속해 일정을 맞추는 행태)로 장시간노동의 과로는 일상이 됐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게임업계에서는 크런치 모드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 강조되면서 이 업계에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게임 산업이 국내에서는 온라인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찾는 유저들이 늘어나자 모바일 환경 위주의 게임 개발이 잦아지고 있다. 문제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 짧은 시간 내 최대한 많은 게임을 출시할수록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로 개발자들에게는 업무가 과중되는 부담이 있다.

이에 노조 측은 개발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면 시간 외 근로수당 부담 때문에 회사가 크런치모드를 상시 활성화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의 이번 행보에 대해 사측에서도 노조 활동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뤄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화섬노조 관계자는 “현재까지 IT업계에서는 네이버를 비롯해 넥슨과 스마일게이트가 참여했고 현재도 다수의 업체들과 노조 참여에 관해 논의 중이다”면서 “앞으로 IT산업 노동자들이 ‘노조할 권리’를 찾는 길이 더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

kimck26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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