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만의 초강력" 허리케인 상륙 임박…美남동부 '피난행렬'
"수십년만의 초강력" 허리케인 상륙 임박…美남동부 '피난행렬'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9.13 11:00
  • 수정 2018.09.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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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밤 또는 14일 오전 상륙 예상…폭우 등으로 홍수·정전 피해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서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미국 남동부 해안 상륙이 임박했다.

이 지역에 닿은 열대성 폭풍 가운데 수십 년 이래 가장 강력한 것으로 예측되는 '플로렌스'는 13일(현지시간) 밤이나 14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3개주(州)에 이어 추가로 메릴랜드, 조지아주와 워싱턴 DC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약 17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12일 오후 5시 현재 플로렌스는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615km 남동쪽에 있으며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으로 향하고 있다.

전날 최대 풍속 시속 140마일(225㎞)로,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강화했던 플로렌스는 이날 최대 풍속 시속 120마일(195km)의 3등급 허리케인으로 다소 약화했다.

그러나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플로렌스는 여전히 조지아 남부에서 버지니아 남부에 이르는 지역에 극도의 위험을 줄 수 있는 허리케인으로, 강과 저지대에 엄청난 피해를 미칠 홍수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플로렌스'가 지난 1989년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한 '휴고' 이후 약 25년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 허리케인 또는 열대성 폭풍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에 사는 인구는 1000만 명에 달한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준비할 시간은 끝났다"면서 "내 메시지는 분명하다. 재앙이 문 앞에 있고 이제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피령이 내려진 해안 지역에 아직도 머무르고 있는 주민들에게 "지금 당장 떠나라"면서 "당신은 당신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피령 대상에는 버지니아 해안 지역 주민 24만5000명도 포함돼 있다. 버지니아는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으로, 한인 인구가 약 8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제프리 비어드 구조팀장은 "이것은 캐롤라이나 해안에 마이크 타이슨의 펀치를 가하게 될 것"이라며 정전, 도로 폐쇄, 사회기반시설 피해, 사망자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의 전력회사인 '듀크 에너지'는 100만∼300만에 이르는 고객에 전기 공급이 끊길 수 있으며 이를 복구하는 데는 수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NHC는 플로렌스가 노스캐롤라이나 일부 지역에 최고 1m에 이르는 비를 퍼부을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플로렌스가 육지에 계속 머무를 경우 극심한 폭우와 홍수가 수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플로렌스가 당초 예상보다 약간 더 남쪽으로 진로를 틀면서 영향권에 든 주들도 비상이 걸렸다. 조지아주는 159개 카운티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폭우가 애팔래치아 산맥으로 확대되면서 앨라배마, 테네시,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일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쿠퍼 지사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만 주택과 사업체 수만 채가 물에 잠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상 사태에 대비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800명의 주 방위군이 준비 태세에 들어갔고, 식량 비축, 대피소 설치, 원자로 안전 확보 등의 작업이 이뤄졌다.

내륙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해안 지역을 떠나는 차량 행렬이 몰리면서 정체를 이뤘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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