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EU 위원장 "유로화, 미 달러 대체 기축통화 돼야"
융커 EU 위원장 "유로화, 미 달러 대체 기축통화 돼야"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9.13 13:39
  • 수정 2018.09.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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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준비자산 중 유로화 20%...기축통화 지위 제고 미지수
유럽의회서 국정연설 중인 융커 EU 집행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유럽의회서 국정연설 중인 융커 EU 집행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를 대체하는 '기축통화'가 돼야 한다고 또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융커 위원장은 유로화가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유럽 기업이 유럽에서 제조된 항공기를 달러로 구매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에도 유로화의 준비통화 지위 제고를 위해 달러화 결제 비중을 낮추겠다고 공언했었다.

상품 교역에서 유로화를 결제 통화로 쓰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유로화 결제 비중 상승이 기축통화 지위 제고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제통화기금이 집계한 올해 1분기 세계 준비자산 중 미 달러화의 비중은 62.5%다.

유로화는 20.4%로 달러화의 3분의 1도 못된다. 영국 파운드화는 4.7%이고, 중국 위안화는 1.4%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1분기 0.9%에서 많이 높아진 것이다.

많은 국가들이 달러를 준비자산으로 여기며, 통화 자체보다는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달러를 보유한다.

달러 또는 미 국채 보유국들은 달러 강세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한 데 비해 공급은 부족하다"면서 "세계는 금융위기 후 재건과정에서 안전자산 요구 적립비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또 "달러의 유일한 라이벌 통화인 유로화는 역내 국가 간 국채 등급과 금리 차가 크기 때문에 미국을 대체하기 어렵다"며 "유로화의 위상은 공동 화폐의 출범으로 높아졌으나, 부실한 국가들이 재정 위기의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은 정치적으로 분열 중이어서 융커 위원장의 말처럼 유로화 결제 비중을 높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이란 제재 안건에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내년 EU와 유럽중앙은행 의장 교체를 앞두고 있어, 이민 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이견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선거 등 중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포퓰리즘 정당들이 득세하고 있어 EU의 정치적 분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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