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영 의지 표출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에 나섰다. 행선지는 그룹의 연구개발(R&D) 중심축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R&D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기술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월 ㈜LG 대표이사에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시 강서구 소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전격 방문했다. 구 회장의 LG사이언스파크 방문은 취임 후 첫 공식 외부 현장 일정이다.
구 회장은 먼저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성장사업과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LG전자의 ‘레이저 헤드램프’ 등 전장부품과 LG디스플레이의 ‘투명 플렉시블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살펴봤다.
이어 구 회장은 동행한 경영진과 현장에서 R&D 전략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미래 준비를 위해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공통 핵심 기술인 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분야의 기술을 우선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LG사이언스파크 방문에 대해 재계서는 구 회장이 선친에 이어 기술경영을 우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선친의 경영철학을 이어받는 건 정통성을 강화시키는 차원에서도 필수 요소다.
실제로 구 회장은 각 R&D 책임 경영진에게 “LG의 미래에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한 사이언스파크에 선대 회장께서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셨듯이 저 또한 우선순위를 높게 두고 챙겨나갈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연구개발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구 회장은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적극 추진과 국내는 물론 북미, 일본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스타트업 발굴 강화를 강조했다. 미래 성장 분야의 기술 트렌드를 빨리 읽고 사업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조직과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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