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이어 'PLP'까지…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의 뚝심이 만들어낸 혁신
'MLCC' 이어 'PLP'까지…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의 뚝심이 만들어낸 혁신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8.09.18 16:41
  • 수정 2018.09.1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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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취임 이후 연간 영업이익 약 1200% 증가
과감한 결단력과 투자로 MLCC 실적 호조에 새 성장동력 PLP까지 발굴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에 최근 첫 매출을 올린 패널레벨패키지(PLP)까지 더해지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고공행진과 함께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의 ‘뚝심 경영’ 역시 조명 받는 양상이다.

이윤태 사장은 지난 2015년 삼성전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 올해로 대표이사 4년 차를 맞이했다. 지난 3월 열린 삼성전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2021년까지 3년 연임에도 성공했다.

이 사장은 4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취임 후 1년 동안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 중단 등 부실 사업을 정리했다. 이후 카메라 모듈, MLCC 등에 투자하며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그의 과감한 결단력은 지난해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2016년 240억원까지 줄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062억원,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068억원을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올 3분기까지 이어져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기의 실적 호조는 MLCC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윤태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15년부터 국내외 MLCC 공장 증설에 꾸준히 투자했다. 출하량 확대에 기여하며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 잡은 중국과 필리핀 공장에 이어 최근 2020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 톈진에 5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추가 증설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삼성전기는 MLCC에 이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PLP를 점찍은 모양새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팬아웃 PLP은 패키지용 기판을 사용하지 않고도 반도체를 메인기판과 연결할 수 있어 전체 패키지 두께를 20% 이상 줄일 수 있다. 패키징이 소형화되면서 스마트 기기 내부에 여유 공간이 생겨 다른 부품의 성능 개선, 신규 부품 탑재 등이 가능해짐에 따라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지난 2016년 처음 개발에 돌입한 후 이 사장이 첫 매출을 공헌했던 2017년, 계약이 무산되는 등 2년간 수익이 없었음에도 이윤태 사장은 PLP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PLP 사업에 대한 이 사장의 집념은 지난 1월 수원 본사에서 가진 시무식에서도 잘 드러난다. 당시 이 사장은 “2018년을 PLP 사업의 원년으로 삼자”며 “(2018년을) 본격 성장을 달성하는 해로 만들자”고 주문한 바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 사장의 뚝심은 최근 빛을 보기 시작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워치’의 AP를 PLP 방식으로 공급 결정하며 첫 매출을 올렸다.

물론 이제 막 상용화 시작 단계에 접어든 PLP 사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긴 쉽지 않다. 다만 향후 고수익이 보장되고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서 삼성전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손색없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삼성증권 이종욱, 이경호 연구원은 “PLP사업의 2018년 매출액은 미미하겠지만 향후 스마트폰용 AP로 확대하며 매출을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투자된 약 3000억원 이상의 감가상각비가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에 부정적이겠지만 PLP사업의 목표 시장 자체가 1조원 이상으로 크고 3~5년 사이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라고 평가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PLP의 본격적인 이익 창출 시작 시기를 2020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MLCC 빅 사이클도 최소 2020년까지 장기화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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