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현실화?…건설・철강 등 韓 산업계 얻는 이득은?
‘남북경협’ 현실화?…건설・철강 등 韓 산업계 얻는 이득은?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9.19 15:29
  • 수정 2018.09.19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성공단 재개, 종전 시 공단 뛰어넘는 이득 클 듯
도로, 교량 비롯 SOC 사업 따른 토목사업 등 전망
중국 일대일로 사업 사례…전반적 내수 진작 효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남북 간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합의서’에 서명하면서 남북한 화해무드가 급속도로 진전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산업계에서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남북경협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한국의 경제 상황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철강, 조선, 건설 등 대부분의 산업들이 침체돼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활력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계에서는 공공연히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남북경협이 실현돼도 사실상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득실을 고려해야 하지만, 과거 개성공단 사례와 현재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감안할 때 분명 산업계에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추진된 남북경제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개성시 봉돌리 일대에 조성된 개성공단의 경우 2004년 6월부터 9만3000㎡ 면적에 총 124개 기업이 입주했다.

개성공단 조성부터 가동중지를 결정할 때까지 한국에서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에 유입된 현금은 총 6160억원이었으며, 정부와 민간에서 투자한 총액은 1조190억원(공공투자 4577억원, 민간투자 5613억원)이었다. 개성공단의 연간 생산액은 2014년 4억7000만달러, 2015년 1~11월 5억1500만달러다. 남북이 19일 합의에서 가장 먼저 거론한 것도 금강산관광과 더불어 개성공단의 정상화였다.

현재의 화해 무드가 지속되면서 전쟁 종전으로 이어질 경우 파급력은 개성공단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산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중국이 현재 추진 중인 일대일로 개발 사업은 중국 내 산업에 엄청난 수요를 제공하며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일대일로와 같은 대대적인 개발이 이뤄질 경우 국내 산업계 전반에 걸쳐 호재가 발생할 것은 두 말할 여지가 없다. 직접적인 득을 보는 것은 건설업계와 철강업계가 꼽히고 있다.

도로와 철도, 교량 등 시설을 가장 먼저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각종 건설 자재와 더불어 철근 등 철강재의 수요가 급증하게 된다. SOC 사업 등 토목사업이 시작되면 수년 간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OC 사업에 따른 굴삭기 등 건설기계는 물론 덤프트럭 등 관련 업종들도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서 보듯이 상당한 반사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는 광물자원 수혜도 예상된다. 일관제철소에서 사용되는 마그네사이트, 흑연 등의 광물이 북한에 다수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광물 자원을 값싸게 이용할 수 있다면 포스코 등 국내 업체들의 대북사업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레일을 비롯해 도로, 건물 등에 사용될 철근 부문에서 직접적인 수혜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자동차, 조선, 항공 등 영향 있을까?

남북경협에서 건설업계나 철강업계가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은 것과 달리 다른 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간접적인 것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는 북한 노선 개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항공업계는 신규 노선 부재로 수요가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규 취항에 따른 수요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북한 노선은 항공업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과 같이 쉽사리 개방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중국은 산둥반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중국 정부로부터 노선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만 노선이 열려 있다. 북한 노선 역시 개방되더라도 LCC 항공사들까지 바로 혜택이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자동차 업계나 조선 업계는 직접적인 수혜는 눈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SOC 사업이 진행되면 덤프트럭 수요가 급증할 수 있지만, 승용차 부문에서는 경제 활성화에 따른 소비 진작이라는 간접적 영향이 주를 이를 가능성이 높다.

개성공단 재개가 확실해진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자들이 모인 개성공단위원회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와이패널 같은 샌드위치패널 업체들도 공단 노후 시설 개보수와 추가 확장 등을 위해 공단위원회와 논의 중이다. 국내 산업의 수요가 봉착점에 다다르며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북한 개방은 국내 산업계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북한 개방 시 미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과 러시아 등의 이권 개입이 예상되는 만큼 개방에 따른 모든 수혜가 국내 기업들에게 쏠린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면서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서 보듯이 내수 진작 효과는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