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하다..."함께 새 미래로 나아가자!"
문 대통령,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하다..."함께 새 미래로 나아가자!"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8.09.19 22:58
  • 수정 2018.09.19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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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중구역 능라도에 있는 '5.1 경기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중구역 능라도에 있는 '5.1 경기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함께 새 미래로 나아갑시다!"

분단 70년만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저녁 평양 중구역 능라도에 있는 '5.1 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예술공연 관람을 마친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연단에 올라 "70년 적대를 청산하고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역설했다. [연설 전문 - 하단]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 여정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소중한 결실을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시 각계층 인민들이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모여 모두가 하나와 같은 모습과 마음으로 문 대통령과 남 대표단을 따뜻하고 열렬하게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워 넘치는 기쁨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귀중한 또 하나의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대통령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의 진심어린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평양 시민 여러분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을 하시게 됨을 알려드린다"며 문 대통령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오늘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의 여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소중한 결실을 만들어냈다"면서 "오늘의 이 귀중한 또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9일 밤 문재인 대통령이 능라도 5·1경기장을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밤 문재인 대통령이 능라도 5·1경기장을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2분께 경기장으로 함께 입장했으며,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을 메운 15만명 량의 북한 주민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서 화동들을 껴안기도 했고, 문 대통령은 화동에게 뭔가를 속삭이는 모습도 보였다.
 
입장 도중 문 대통령이 손을 흔들자 장내 함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편히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밀어주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자리에 앉아 공연 관람을 시작했다.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이 관람하는 대집단체조에 대해 "전체적인 틀은 '빛나는 조국'이라고 알고 있다. 빛나는 조국이라는 틀에 환영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나는 조국'은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북한 정권의 역사를 재구성한 내용으로, 윤 수석은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제목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 북측에서 준비했는데, 우리 측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연설 전문]
 
평양 시민 여러분, 북녁 동포 여러분,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참 반갑습니다.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여러분에게 인사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떨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 번영과 자주 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가을,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를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아낌없는 찬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봤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녁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봤습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간의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갑시다.
 
오늘 많은 평양 시민, 청년, 학생, 어린이들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으로 나와 우리 대표단을 무겁게 환영한 것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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