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식품 CEO]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사업 구조 강화로 체질 개선
[Run! 식품 CEO]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사업 구조 강화로 체질 개선
  • 천 진영 기자
  • 승인 2018.09.20 14:21
  • 수정 2018.09.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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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이 유가공 사업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재무통 출신인 김선희 대표가 수익성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강화하면서 전사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내부 혁신과 글로벌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주사인 매일홀딩스를 내세워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장기적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앞서 매일유업은 지난해 5월 지주회사인 매일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매일유업으로 인적분할했다. 유가공 사업 경쟁력과 투자부문 전문화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서다.

◇흰 우유 시장, 한계 넘는다

매일유업은 국내 출산율 감소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우유 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변화하는 흰 우유 시장에서 브랜드 육성에 주력한다. 우유의 주 음용자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가 감소하면서 1인당 우유 소비량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의 증가, B2B(기업 간 거래)시장에서의 우유 사용 증가로 향후 전체 시장은 일정한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출시한 매일우유 후레쉬팩은 매일유업의 전문성과 혁신성을 발휘한 신제품이다. 개봉 후 냉장보관 시 후레쉬캡 뚜껑으로 잠그면 외부공기 유입을 철저하게 차단할 수 있다. 외부 빛 투과를 최소화하는 두꺼운 3중 재질의 용기를 사용해 우유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특장점이다.

매일유업 후레쉬팩.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 후레쉬팩. [사진=매일유업]

저지방 우유 세분화와 멸균 우유 시장 개척에도 앞장섰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4년 무지방(0%)부터 저지방(1, 2%), 일반우유(3.6%) 등으로 흰 우유의 지방 함량을 세분화한 제품을 내놨다. 실제 2008년 전체 시장의 4%에 불과했던 저지방 우유 시장은 올해 19%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저지방 우유 점유율이 75%를 차지하는 만큼 국내 수유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멸균우유의 경우 최근 급증한 1인 가구와 보관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선보인 제품이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의 지방함량 0%(무지방) 멸균우유 제품을 출시하면서 지방 함량별 살균·멸균 저지방 우유 라인을 모두 구축했다.

매일유업 측은 “1인 가구 증가로 한 번에 소량 섭취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멸균 제품의 필요성에 커졌다”며 “10주 가량 장기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유통이 가능하며, 온라인에서 대량 구매하는 소비 습관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우유 속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를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유당불내증으로 우유 섭취 시 배가 아픈 소비자들을 위해 개발된 이 제품은 매일유업 만의 LF(락토프리)공법을 통해 미세한 필터로 유당만을 제거해 우유 본연의 고소한 맛과 영양을 그대로 살렸다.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은 91.7%다.

매일유업은 국내 락토프리우유 시장 규모가 전체 우유 시장의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는 전체 흰 우유 시장의 1.4%에 불과하지만, 전년 대비 44% 이상 성장했다.

바리스타룰스. [사진=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사진=매일유업]

◇냉장 컵커피로 국내 시장 선점…중국까지 개척

매일유업은 대표 컵커피 브랜드 ‘카페라떼’ 출시를 시작으로 2007년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를 내놨다. 카페라떼는 지난해 출시 20주년을 맞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이카페라떼’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바리스타룰스는 생산량 1%의 좋은 원두를 사용하면서 커피 문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불과한 고산지 프리미엄 원두만을 맞춤 로스팅해 만들었다. 국내 컵커피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4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진출 5년여 만에 냉장 컵커피 시장을 이끌며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편의점 입점률은 60%를 돌파했다. 현재 중국 전역 2만4000개 편의점에 입점했고, 올해 3만 개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유업은 최근 해외 법인인 북경매일유한공사를 설립하면서 수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경매일유한공사는 중국 내 편의점에 컵커피 수출을 위한 자회사로, 컵커피의 마진 수준과 프리미엄 RTD(Ready To Drink) 시장 성장성을 감안할 때 분유와 더불어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회사 설립을 통해 매일유업은 조제분유 수출은 기존 대리상 체제를 유지하되 유음료는 직접 판매할 것”이라며 “중국 RTD 시장 고성장세를 타고 매일유업의 컵커피 포함 중국 유음료 수출액도 최근 3년 간 연평균 5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저출산·사드 여파 딛고 분유시장 활성화 ‘적극’

출산율 저하에 따른 분유 시장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인 엄마 모유에 가장 가까운 분유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모유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지난 2016년에는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에서 모유와 아기똥을 기반으로 두뇌, 시력, 성장, 방어능력, 소화흡수 5가지 핵심 항목을 연구해 기존 앱솔루트 명작, 앱솔루트 유기농 궁 제품을 리뉴얼 했다.

엄마들의 신뢰 확보를 위해 원재료, 원산지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매년 임산부, 출산부 2000여명을 대상으로 분유 생산공장 견학을 추진하고 있다. 출산 장려나 건전한 육아 문화 조성을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앱솔루트 금전명작. [사진=매일유업 공식 홈페이지]
앱솔루트 금전명작. [사진=매일유업 공식 홈페이지]

중국 분유 시장에서는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07년 영유아 조제분유 ‘매일 금전명작’ 출시를 시작으로 꾸준히 한국 조제분유의 인지도 성장을 견인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2013년 프리미엄 매일궁 출시 등 매일 영유아조제분유 라인을 확대했으며, 2009년부터 판매해온 항설사 특수분유, 조산아분유, 식품단백알러지분유 등 특수분유 라인업까지 갖췄다.

이 같은 노력으로 매일유업은 다양하고 전문적인 제품을 공급하는 영유아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매일유업의 중국 분유 수출 실적은 2014년 320억원에서 2016년 459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사드 여파로 전년 대비 30~40% 가량 감소한 270억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의 올해 중국 분유 수출 목표는 2016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특히 중국 분유 시장은 다양한 변수가 많이 존재하는 만큼 총대리상과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및 협업을 진행하고 티몰, 징동닷컴 등 온라인 채널 확대에 주력한다.

심 연구원은 “중국 제조분유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3분기 중국 제조분유 수출액은 110억원 내외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년 대비 40억원 정도 증가해 출산율 저하에 따른 국내 제조분유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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