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이스라엘 유학은 안 돼!... 유학 추천서를 거부한 미국 대학 교수
[WIKI 프리즘] 이스라엘 유학은 안 돼!... 유학 추천서를 거부한 미국 대학 교수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8.09.27 0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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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 수업 모습. [연합뉴스]
이스라엘 한 대학의 외국인 학생 대상 수업. [연합뉴스]

이스라엘로 유학 가겠다는 학생의 추천서 작성을 거부한 미국 대학 교수가 논란을 낳고 있다고 CBS NEWS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의 한 교수가 이스라엘에 대한 ‘학문적 항의 표시(academic boycott)’를 주장하며 이스라엘로 유학 가겠다는 학생의 추천서 작성을 거부했다.
 
미시간 대학 미국문화학과의 존 체니 리폴드 부교수는 학생 아비가일 잉그베르가 요청한 이스라엘 유학 추천서에 대해 이메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사실은 거부 의사를 밝힌 교수의 이메일을 친 이스라엘 학생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조직 ‘클럽 Z’가 페이스북에 포스팅함으로써 밝혀지게 되었다.
 
체니 리폴드 교수는 이 메일에서, 처음에는 잉그베르에게 추천서를 써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나중에 ‘중요한 세부 사항을 그냥 지나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학생도 알다시피 대학의 여러 학과들이 팔레스타인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는 뜻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학문적 항의 표시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체니 리폴드 교수는 이렇게 밝혔다.
 
“이러한 항의 표시에는 그 지역으로 유학 가겠다는 학생들을 위한 추천서를 거부하는 내용도 포함됩니다.”
 
“진작 이러한 내용을 알려줬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말한 그는 “추천서를 써주겠다는 약속을 철회할 수 밖에 없다”며 잉그베르를 위해 다른 추천장들을 써줄 기회가 생긴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잉그베르는 3학년에 재학 중이며, 추천서 거부에 대한 반응을 묻는 CBS NEWS의 질문에는 즉각적인 답을 피했다.
 
체니 리폴드 교수의 이러한 추천서 거부는 ‘이스라엘 불매운동(BDS : Boycott, Divestment, Sanctions)’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불매운동’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요구에 부합할 때까지 이스라엘을 고립시키자는 국제적 저항운동을 일컫는다.
 
이 운동과 연관된 팔레스타인 기구들로부터 하달된 공식 지침들에 따르면, 교수들은 이스라엘에서 공부하고자하는 학생들의 추천서 요구를 받아들이면 안 된다. 또, 이 지침들에는 교수들에게 이스라엘 대학에서 가르치거나 연구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들어있으며, 이스라엘로부터 연구 기금을 받기 위한 학문 목적의 방문이나 이와 연루된 기관 및 국제적 로비 단체들과의 접촉도 금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많은 지지자들은 ‘이스라엘 불매운동’의 이러한 광범위한 움직임을 반유대주의에 경도(傾倒)된 현상으로 간주한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반불명예동맹(Anti-Defamation League)’은 이 운동에 대해 ‘이스라엘의 존재를 말살하려는 가장 현저한 노력’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불매운동’은 미국 전역에 걸쳐 많은 대학에서 강경한 지지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서 2017년 11월에 미시간 대학 학생회는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 불매운동’을 찬성하는 결의안을 투표로 통과시킨 바가 있다. 학생들은 이 결의안을 통해, 이스라엘과 사업을 하는 회사들과 연관된 지분을 철회할 것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대학 이사회는 이 결의안을 거부했으며, 체니 리폴드 교수가 요구했듯이 각 학과들이 이스라엘과 상당한 거리를 둬야한다는 요청에도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학교 측은 CBS NEWS에 보낸 성명서에서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함에 있어 개인의 정치적 신념을 개입시키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우리의 가치와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 우리는 학생들의 학문적 목표만을 최상의 가치로 여긴다. 대학은 학생들이 확실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모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미시간 대학 구성원들 간에 이 문제 및 기타 주제들과 관련하여 다양한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당국은 상위 단계의 교육을 위해 이스라엘 교육기관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반대하는 어떤 저항운동에도 일관되게 반대해왔다. 지금까지 미시간 대학의 어떤 학과나 단위 기관도 학교 측의 이러한 오랜 방침을 거스른 적이 없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메일과 관련하여 체니 리폴드 교수를 문책할지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체니 리폴드 교수는 CBS NEWS에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학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의 많은 학과들’이 아니라 많은 교수들이 ‘이스라엘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점을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과 사무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이메일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이메일을 보내고 난 뒤까지도 실수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미시간 대학의 특정 학과가 아니라 개별 교수들이 저항운동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이 이메일이 불러온 갈등에 대해 질문을 받은 체니 리폴드 교수는, “저는 모든 불의와 불평등을 분명하게 반대하며, 이 원칙에 따라 제 결정에 추호의 후회도 없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도, 팔레스타인인들의 자결(自決)보다 유태 시민들을 우선시하는 법률을 보유한 정부에 저항하는 운동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스라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대학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동등하게 대접받을 때까지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위한 운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체니 리폴드 교수는 대학 당국과의 만남이 약속되어있다는 사실도 이메일을 통해 전달했다.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는 2017년 1월 이스라엘이나 ‘이스라엘 불매운동(BDS : Boycott, Divestment, Sanctions)’을 분명하게 지칭하지 않은 채 외국의 공공단체나 개인들을 ‘거부(boycott)’하는 운동을 금지하는 법률에 서명한 바가 있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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