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동물로 입증된 5억5천년 전의 디킨소니아 화석
[WIKI 프리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동물로 입증된 5억5천년 전의 디킨소니아 화석
  • 박 정규 기자
  • 승인 2018.09.28 0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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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발견된 디킨소니아 화석. [호주대학교]
러시아 백해 인근 벼랑에서 발견된 디킨소니아 화석. [호주대학교]

최근까지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디킨소니아를 동물로 분류할 수 있는지에 대에 논란을 벌여왔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연구를 통해 디킨소니아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동물임이 밝혀졌다.디킨소니아는 선캄브리아대 최후기에 살았던 벌레로, 디킨소니아 코스타타 화석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5억5천800만년 전의 화석을 놓고 벌어졌던 논란이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과학자들이 이 화석에 대해 지구상 알려진 가장 오래된 동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디킨소니아 화석은 1947년에 러시아 백해(the White Sea) 인근 벼랑을 탐사하던 호주의 과학자에 의해 세상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화석을 동물 화석으로 간주할지에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 이론이 분분했었다.

사이언스 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고대의 디킨소니아 화석에서 지방 분자들을 발견함으로써 이 화석이 사실상 동물의 화석임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과학자들은 디킨소니아나 다른 에디아카라기 생물군의 신비한 화석들의 정체를 두고 그동안 75년 이상을 논란을 벌여왔습니다. 거대한 단세포 아메바나 지의류(이끼류), 또는 진화의 실패한 모델, 혹은 지구상 가장 오래된 동물의 가능성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들이 있어왔습니다.”

호주 국립대학교의 교수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발표자 중의 한 사람인 요헨 브록스 교수는 발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디킨소니아는 ‘캄브리아기 폭발’로 알려진 시기에 살았던 현대 동물군이 나타나기 2천만 년 전에 지구상에 존재했던 에디아카라기 생물군의 한 부류이다. 지금까지는 지구상의 동물들은 캄브리아기 폭발 시기에 출현했다고 간주되어왔지, 이번 연구 결과가 입증하듯이 그보다 빠른 시기는 아닌 것으로 믿어져왔다.

지구상에 나타난 복잡한 유기체의 최초 표본들은 에디아카라기에 속해있다. 그동안 이 유기체의 표본들을 놓고 과학자들 사이에 이를 동물로 볼 것인지에 대해 많은 토론이 있어왔다.

“우리가 발견한 화석의 지방 분자들은, 우리가 믿어왔던 시기보다 수백만 년 전에 동물들이 광범위하게 대량으로 존재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요헨 브록스 교수는 이렇게 밝혔다.

신비한 생명체 디킨소니아는 계란 형태의 몸체 전체에 갈비와 같은 부분들을 지니고 있다. 호주 국립대학교의 발표에 따르면 이 생명체는 1.4미터의 길이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화석 외부보다 내부에서 단백질들을 추출할 수 있다면 화석을 이루고 있는 이 생명체의 구성 내용을 보다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런 접근 방식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은 유기물질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디킨소니아 화석을 찾아내야만했다.

이번 연구 논문의 책임자인 일리야 바브로브스키 박사는 더 많은 디킨소니아 화석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의 외딴 벼랑으로의 여행을 마다하지 않았다.

“나는 모기들이 들끓고 곰들이 우글거리는 지구상의 이 험한 오지를 향해 헬리콥터를 잡아탔습니다. 결국 저는 그곳에서 유기물이 아직 남아있는 전인미답의 디킨소니아 화석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바브로브스키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디킨소니아 화석이 발견된 러시아 백해 인근 절벽. [호주대학교]
디킨소니아 화석이 발견된 러시아 백해 인근 절벽. [호주대학교]

“이 화석들은 60미터에서 100미터 높이에 이르는 백해의 절벽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벼랑 끝의 밧줄에 매달려 거대한 사암 덩어리들을 캐내서 밑으로 던지고, 그것들을 세척해야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찾는 화석을 발견할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바브로브스키 박사의 이러한 노력은, 연구팀이 이 화석들에서 다량의 콜레스테롤을 발견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둠으로써 보상을 받았다. 이 콜레스테롤들은 지방의 한 형태로 동물들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표식이 되고 있다. 이로써 연구자들은 디킨소니아를 동물로 규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찾아낸 것이다.

이러한 확실한 뒷받침 덕택으로 1947년부터 맹위를 떨치던 논쟁이 마침내 종식되었으며, 인류는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탐구하는 데 한걸음 더 내딛을 수 있게 되었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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