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밤 문화가 사라져가는 세계 3대 해변파티 천국 '보라카이'
[WIKI 프리즘] 밤 문화가 사라져가는 세계 3대 해변파티 천국 '보라카이'
  • 최정미 기자
  • 승인 2018.10.01 15:49
  • 수정 2018.10.0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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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씬년스럽게 변해버린 필리핀 보라카이. [필스타닷컴]
을씬년스럽게 변해버린 필리핀 보라카이. [필스타닷컴]

스페인 이비자와 같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파티의 명소였던 필리핀 보라카이 섬이 필리핀 정부의 지난 4월 '관광객 출입 금지 조치' 이후 크게 달라졌다.

하루 종일 파티가 열렸던 보라카이는 현재 거의 정적만 감도는 마을로 바뀌었다. 폐쇄되기 전 보라카이 섬은 수 천 명의 관광객들로 가득하고 밤문화가 활발했었다. 그러나 폐쇄 기간 동안 밤문화는 소강됐고, 아주 소수의 레스토랑과 바들만 이용객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야간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

필리핀 미디어 필스타(Philstar.com)에 따르면 현재 해변 앞 약 10여 곳의 레스토랑과 바만 야간 운영을 하고 있고, 이용객 수의 감소로 대부분의 매장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은 상황이다.

폐쇄 두 달 전에 파견된 이탈리아 셰프 마테오 디우르시는 보라카이 밤문화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몇 달 전 일을 시작할 때와 달라졌다. 폐쇄 전에는 매일 예약이 꽉 찼었는데 지금은 손님이 없다."

그는 직원의 거의 절반을 내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로컬 체인 레스토랑인 호이팡아의 매니저 조날린 나펠다는 관광객 감소로 타격이 크며,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지금은 사업을 위해 섬에 체류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현지인들만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밤 파티를 열었던 바들도 문을 닫고 정부의 환경 기준에 따라 새롭게 다시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계속 밤문화를 유지하려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각기 다른 업소 출신의 사람들이 ‘컬래미티 서바이벌 밴드(Calamity Survival Band, 재난 생존 밴드)’라는 밴드 그룹을 만들어 스테이션2 인근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들은 밤문화의 풍경이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저녁 8시부터 밤 1시까지 공연을 했는데, 저녁 6시 30분에서 밤 9시면 공연이 끝난다고 한다.

2012년 여행 웹사이트 <칩플라이트(Cheapflights.com)>는 보라카이를 세계 3위의 해변 파티 지역으로 칭한 바 있다.

필리핀 관광부 장관 베르나데트 로물로푸야트의 말에 따르면 매년 ‘라 보라카이(La Boracay)’라고 하는 노동절(5월 1일) 축제기간이면 보라카이 섬에 하루에 6만에서 7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보라카이의 오염 문제가 두테르테 대통령에 의해 대두되면서 환경 복구와 재건을 위해 폐쇄됐고, 정부가 더 이상 파티와 술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보라카이의 밤문화는 계속 유지되기 힘들 가능성에 놓여있다.

관광부 장관은 10월 26일 섬이 다시 개방되면 엄격하게 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의 라 보라카이는 없으며, 모든 업소들은 25미터의 지역권을 따르게 될 것이고, 해수관리를 위해 해변가에 더 이상 테이블과 의자가 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부 장관은 또한 보라카이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관광(sustainable tourism, 원래의 환경과 문화를 훼손하지 않고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관광)을 촉진할 것이라는 뜻을 비쳤다. 그는 "보라카이는 더 이상 파티 명소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지역 그대의 모습으로 더 평화롭기를 원한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관광을 촉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환경자원부가 이끄는 보라카이의 재건을 위한 정부의 테스크포스가 보라카이에 들어오는 관광객의 수를 제한할 필요성에 대해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범정부 테스크포스가 보라카이 섬의 관광객 수용인원을 하루 19,215명, 관광객 유입인원을 하루 6,405명으로 유지할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

보라카이는 오는 15일 시범 재개방이 계획되어 있다. 이 날은 1,000개의 객실만 오픈이 되며, 10월 26일에는 대대적인 공식 발표나 행사 없이 조용히 개방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6677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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